목차
닫기
※ 본 기사는 시스붐바 2021년 12월호(vol.56)에 게재된 글입니다.
[시스붐바=글 김준석 기자, 사진 시스붐바 DB]
2021 KUSF 대학야구 U-리그 2위로 시작해 제55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우승으로 2021년을 마무리한 연세대학교 야구부. 다사다난한 2021년이었지만, 올해는 15년 만에 대학야구의 정상을 탈환한 연세대학교 야구부의 해라 일컬어도 과언이 아니다. 2021년을 빛낸 연세대학교 야구부와 그 주역들을 시스붐바와 함께 돌아보자.
고진감래, 2021년 후반기 대학야구 최강자로 군림한 연세대학교 야구부
올해 연세대학교 야구부(이하 연세대)는 총 14경기 11승 3패(승률: 0.786), 팀타율 0.315, 팀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다. 2021 KUSF 대학야구 U-리그(이하 U-리그)로 올 시즌을 시작한 연세대는 전승을 거둔 작년과는 다르게 5승 2패로 조 2위를 차지했다. 이후, 2021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이하 왕중왕전) 첫 경기에서 숙명의 라이벌 고려대학교 야구부(이하 고려대)와의 접전 끝에 4-6으로 패하며 아쉽게 대회를 일찍 마무리했다. 또한, 코로나19의 여파로 제76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도 불참하며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 초반을 보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했던가? 연세대는 제55회 대통령기전국대학야구대회(이하 대통령기)에서 그동안의 고생과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대학야구의 강호라고 할 수 있는 건국대학교, 한양대학교, 동의대학교, 영남대학교 야구부를 모두 무너뜨렸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연세대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왕중왕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안겼던, 고려대를 상대로 9회 역전 홈런을 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2021년 마지막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연세대 선수들이 대통령기에서 보여준 집중력과 투지 그리고 단합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으며, 선수들의 땀방울은 그간의 연습량과 노력을 대변했다. 이러한 모든 요소들의 결합으로 연세대는 15년만에 대학야구 최강자로 군림할 수 있었다.
2021 시즌 연세대학교 야구부 개인순위
2021년 연세대의 각 부문별 우수 선수들을 소개한다. KBO의 규정에 의거해 정규이닝과 타석*이 충족된 선수들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정규이닝 = 14이닝 (14경기 X 1이닝), 정규타석 = 43.4 타석 (14경기 X 3.1타석)
투수 부문
김범수(스포츠응용산업학과 18, 이하 스응산), 박병준(스응산 18), 조강희(스응산 19)
다승
1위 김범수 3승
공동 2위 박병준 2승
공동 2위 조강희 2승
1위 소감 : 우선 올해는 페이스가 작년보다 좋지 못했는데, 그만큼 더 집중해서 던지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야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평균자책
1위 박병준 2.25
2위 김범수 4.76
3위 조강희 6.43
1위 소감 : 올해 평균자책 부문에서 결과가 좋게 나온 거에 대해서는 모든 투수들이 같은 생각과 마음이었겠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는 순간부터 '1점도 절대 안 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던졌던 마음가짐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포수 (오)승현(체육교육학과 18, 이하 체교)이와 제 뒤 7명의 야수들이 투구에 집중할 수 있게 수비에서 잘 도와줘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탈삼진
1위 김범수 29
2위 조강희 19
3위 박병준 18
1위 소감 : 제가 유리한 상황에서 승부를 빠르게 하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삼진을 많이 잡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고, 피해 가는 승부보다는 적극적인 승부를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WHIP*
1위 박병준 0.96
2위 김범수 1.53
3위 조강희 1.71
1위 소감 : 올해 이닝당 안타 허용 개수와 볼넷 개수가 적었다는 좋은 결과가 나와서 뿌듯합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첫 번째로 김찬균 투수 코치님께서 경기 매 이닝마다 저의 볼과 몸 상태 등 많은 것들을 신경 써주시고 체크를 잘 해주셨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이 두 개의 변화구를 잘 활용해서 던졌던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WHIP : 이닝당 출루 허용률
탈삼진율*
1위 조강희 8.14
2위 김범수 7.68
3위 박병준 5.79
1위 소감 : 제가 팀에서 탈삼진율이 1등인지 몰랐는데, 그렇다고 들으니 되게 기분이 좋네요. 무엇보다도 동계훈련 기간 동안 김찬균 투수 코치님과 결정구를 만들기 위해 슬라이더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 부분이 삼진을 많이 이끌어 낸 것 같습니다.
*탈삼진율 : 9이닝당 탈삼진 비율
타자 부문
오승현, 김민수(체교 18), 백도렬(스응산 18), 석정우(스응산 18), 오혜성(스응산 18), 김건웅(스응산 19), 김택우(스응산 19), 윤수녕(체교 19), 고승완(스응산 20)
타율
1위 김택우 0.447
2위 윤수녕 0.405
3위 오혜성 0.400
1위 소감 : 우선 시즌 첫 경기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와서 첫 단추를 잘 끼운 것이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계훈련 기간 동안 윤현필 야수 코치님께서 타격폼 수정을 많이 도와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타점
1위 김택우 16
2위 오혜성 15
3위 김건웅 11
1위 소감 : 타점은 저 혼자만 잘 쳐서 많이 올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앞에 주자들이 베이스에 나가 있어야 하는데, 유독 제 타석에 앞선 선수들이 누상에 많이 나가줘서 타점을 많이 올릴 수 있었습니다.
홈런
1위 석정우 4
2위 김택우 3
공동 3위 백도렬 2, 고승완 2
1위 소감 : 올해 홈런을 4개 쳤지만, 홈런을 치려고 마음먹고 친 건 하나도 없어서 조금 얼떨떨합니다. 3번 타자로서 아무래도 중심타자이다 보니 시즌 초반에는 장타 욕심 때문에 타율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갈수록 힘을 빼고 치면서 홈런 4개를 기록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개인 목표가 홈런 5개를 치고 졸업하는 거였는데, 1개가 부족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던 거 같습니다.
도루
공동 1위 백도렬 5, 오혜성 5
3위 김택우 3
1위 소감(백도렬) : 작년보다 올해 도루에 있어서 더 적극적으로 시도했기 때문에 도루 1위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올 시즌 시작 전 연습경기에서 누상에 나가면 투수의 습관이나 변화구 및 투구 타이밍을 캐치해 내고, 포수의 사인을 훔치는 부분에 노력을 많이 기울였었습니다. 그 결과 주루 센스가 좋아졌고 도루 1위 역시 따라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위 소감(오혜성) : 저는 달리기가 그리 빠르지 않은 선수입니다. 도루 1위로 선정된 것은 아무래도 출루를 많이 하게 되면서 도루를 더 많이 시도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OPS
1위 김택우 1.160
2위 윤수녕 1.083
3위 오혜성 1.030
1위 소감 : OPS는 그렇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타율이 높아서 출루율도 높아진 거 같고,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OPS : 장타율 + 출루율
안타
1위 오혜성 24
2위 김택우 21
3위 윤수녕 15
1위 소감 : 작년까지 타석에 들어서면 투수와 싸우는 법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무엇일까 생각하며 제가 졸업한 중, 고등학교를 찾아가 그곳 선수들을 보며 기본기와 마음가짐을 다잡고 올해 겨울부터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타석에서 후회 없는 스윙을 시도하며, 안타치는 법을 알고 나서부터는 시즌 끝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득점
1위 김택우 15
2위 오혜성 14
2위 석정우 14
1위 소감 : 제가 올해 2번 타자로 많은 경기에 출전해서 남들보다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갔고, 또 제 뒤에 3, 4, 5번의 클린업트리오 타선으로 팀에서 가장 잘 치는 (석)정우형, (백)도렬이형, (오)승현이형이 있었기 때문에 득점을 더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볼넷
1위 오승현 13
2위 백도렬 11
3위 석정우 8
3위 윤수녕 8
1위 소감 : 올해 초 타격감이 조금 좋지 않아 어떻게든 출루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투수의 공을 많이 봤던 게 볼넷을 많이 얻는 결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타격감이 좋을 때는 적극적으로 타격을 하지만 타격감이 안 좋을 때는 투수의 공을 많이 보면서 볼넷을 얻어 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Good Bye 연세대학교 야구부
오승현(주장) : 이제 연세대를 떠나게 되는데,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 것 같네요. (웃음) 4년 동안 좋은 경험들과 추억을 쌓고 떠나게 돼서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고, 함께했던 동기들과 후배들한테 고생 많았다고 전해주고 싶어요.
김민수 : 저는 대학생활을 통해 많은 일들을 겪으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힘든 일도 있었지만 무언가를 배워가는 4년이었어요. 그동안 배운 것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느껴집니다. 특히 좋은 선후배와 동기들을 만나서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김범수 : 우선 1학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이라고 생각하니까 믿기지 않네요. 연세대를 다니면서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고,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학생으로서의 마지막 대회에서 15년 만에 우승을 한 것이 평생 잊을 수 없는 값진 추억인 거 같습니다. 1학년 때는 빨리 졸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이제 졸업을 하니까 뭔가 대학생활을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4년 동안 연세대에 다닐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고 많이 배워 갑니다!
박병준 : 연세대 4년의 시간과 경험들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15년 만의 야구부 우승이라는 잊지 못할 순간도 만들었던, 연세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앞으로 후배들도 졸업할텐데, 그때도 후배들이 행복하고 좋은 기억들을 갖고 졸업했으면 좋겠습니다.
백도렬 : 현재는 연세대가 아닌 본가와 가까운 고등학교에서 운동을 하고 있어 같이 운동했던 동기들과 후배들 생각이 많이 납니다. 가끔 연세대 기숙사에 들를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후배들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조금 더 연세대 소속으로 남아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정도 많이 든 장소라, 이제 떠나야 한다는 게 정말 많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내년에도 후배들이 올해에 이어 꼭 우승했으면 좋겠고, 또 더 많은 후배들이 프로에 지명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석정우 : 연세대 내, 외적으로 많은 경험과 추억들이 있어서 4년 동안 뜻깊게 보냈고, 마지막 대회 우승까지 하고 졸업해서 나름 뿌듯한 거 같습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아카라카 축제나 정기 연고전을 2번이나 함께하지 못해서 많이 아쉽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제 올라가는 4학년들에게 잘해야 된다는 압박감을 갖지 말고 더 편하게 즐기면서 야구를 하라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우승하면 더 좋지만 못하더라도 후회 없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오혜성 : 연세대에서 4년간 경험하며 후회되고 힘들었던 점보다 얻어 가고 배운 점이 더 많았습니다. 연세대는 저를 다시 한번 성장시켜주는 계단이 됐고, 좋은 추억을 많이 선사해 준 선물이었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기에 좋은 기억들을 갖고 떠날 수 있어서 기쁩니다.
화려하게 2021년을 마무리한 연세대학교 야구부. 이제 곧 다가올 2022년도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연세대학교 야구부의 새로운 역사를 계속해서 써 나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