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미국이 2분기 이내에 다른 나라와 공유키로 한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총 8000만 회분에 달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AZ) 6000만 회분을 공유키로 한 데 이어 17일(현지시간) 추가로 화이자·모더나·얀센 등 자국민 접종에 활용해 온 3종의 백신 2000만 회분을 추가 반출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전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이 통제되기 전까지는 미국 역시 완전히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미국에서 사용 승인한 백신 2000만 회분을 6주 이내에 해외에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백신 반출 결정은 한국의 이같은 한시적 백신 기근 사태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지금까지 발표한 8000만 회분에 이어 2분기 내에 추가로 백신 해외 반출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중 약 1000만회 분을 확보한다면 오는 11월 ‘집단 면역’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백신 협력 방안을 핵심 의제로 다뤄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미 백신 스와프 등 당장의 백신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과 기술이전을 통한 국내 백신 생산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미국과의)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이)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방미를 계기로 양국 간 백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다만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공급 등 구체적인 협력 내용과 관련해 현재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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