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부 "바이든이 해외 푸는 백신, 한국이 우선협상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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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5.18. 오후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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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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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 관계자, 정상회담서 백신 확보 긍정적 전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추가로 200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국외 반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반출을 결정한 아스트라제네카(AZ) 6000만회분까지 포함하면 미국은 2분기 내에 총 8000만회분을 다른 나라에 공급하게 된다. [AFP=연합뉴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8일 “한·미 양국 간 백신 공유 방안에 대한 논의가 순항 중”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국외 반출 계획 등과 관련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의 2분기 백신 공급 물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양국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의 백신 반출 방침과 관련해 한국은 일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긍정적인 협의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미국이 2분기 이내에 다른 나라와 공유키로 한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총 8000만 회분에 달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AZ) 6000만 회분을 공유키로 한 데 이어 17일(현지시간) 추가로 화이자·모더나·얀센 등 자국민 접종에 활용해 온 3종의 백신 2000만 회분을 추가 반출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전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이 통제되기 전까지는 미국 역시 완전히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미국에서 사용 승인한 백신 2000만 회분을 6주 이내에 해외에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2분기 백신 보릿고개' 해소될까
한국은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의 도입이 지연되면서 시기적으로 2분기에 백신 물량이 부족한 한시적 보릿고개가 현실화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2분기 내에 8000만회분을 다른 나라에 공급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으로 한국의 백신 기근 돌파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연합뉴스]
한국은 당초 2분기 공급이 예정됐던 모더나·노바백스 백신의 도입이 지연되면서 5~6월 접종 물량이 부족한 ‘보릿고개’에 직면했다. 전체 백신 계약 물량은 총 9900만명분으로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시기적으로 대부분의 물량이 올해 3분기 이후 공급되는 구조다. 지난달 20일 당시 홍남기 국무총리 대행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모더나는 상당 부분 상반기에는 물량이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고 하반기에 들어오게 돼 있다”며 백신 공급 일정에 차질이 생겼음을 인정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며 백신 스와프 등을 통한 한·미 백신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이유다.

미국의 백신 반출 결정은 한국의 이같은 한시적 백신 기근 사태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지금까지 발표한 8000만 회분에 이어 2분기 내에 추가로 백신 해외 반출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중 약 1000만회 분을 확보한다면 오는 11월 ‘집단 면역’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백신 협력 방안을 핵심 의제로 다뤄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미 백신 스와프 등 당장의 백신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과 기술이전을 통한 국내 백신 생산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미국과의)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이)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방미를 계기로 양국 간 백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다만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공급 등 구체적인 협력 내용과 관련해 현재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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