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주식 정리하고 코인으로 간다' '주식은 당분간 먹을 게 없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투자자는 "공매도 리스크(위험)에다 기관이 연일 파는 국내 주식은 빨리 처분하고 (비트코인으로) 갈아타는 게 낫다"며 "벼락거지 말고 벼락부자 되자"고 썼다.
증시 주변에 있던 '동학 개미'의 돈은 어디로 갔을까. 금융권 관계자들은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일부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실명 계좌를 제공하는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 케이뱅크에서 지난달 개인이 새로 개설한 계좌는 총 140만여 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108만여 개)보다 30%가량 늘었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면 은행이 실명 확인을 한 계좌가 있어야 한다. 현재 은행과 연계해 실명계좌 발급을 마친 암호화폐 거래소는 빗썸과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4곳이다. 빗썸과 코인원은 NH농협은행, 업비트는 케이뱅크, 코빗은 신한은행과 제휴한다.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 가능성과 단기 가격 급등도 자금 이동을 막는 요인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높은 자산"이라며 규제에 나설 뜻을 밝혔다. 비트코인 투자 열풍을 촉발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20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높은 것 같다"고 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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