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홍콩 시대혁명' 구호 만든 홍콩 민주활동가 조기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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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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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렁 "언론 인터뷰 거절하고 소셜미디어 활동 중단하겠다"

홍콩 민주활동가 에드워드 렁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 구호로 널리 사용된 '광복홍콩, 시대혁명'(光復香港時代革命)을 만든 인물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민주 활동가 에드워드 렁(梁天琦·30)이 19일 모범수로 조기 석방됐다.

렁은 이례적으로 새벽에 석방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국의 명령을 준수해 스포트라이트를 피하고 소셜미디어 사용을 중단하며 언론의 방문과 인터뷰 요청을 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페이스북은 1시간 후 폐쇄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그의 새벽 기습 석방에 대해 "당국은 렁의 석방이 언론은 물론이고 대규모 지지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봤다. 그것은 혼란과 안전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당국은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렁은 2016년 홍콩독립을 지지하고 당국의 선거 정책을 비판하는 친(親) 독립 성향 시위에 참여했다.

정치단체 본토민주전선 대변인이었던 렁은 당시 '홍콩독립'이라고 적힌 무대 위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권력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며 "홍콩의 주권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공산당, 중국이나 현지 정부 것이 아니라 언제나 홍콩 시민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 추돌이 벌어졌고, 렁은 이와 관련해 2018년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그가 감옥에 있는 동안 그가 만든 '광복홍콩, 시대혁명'은 2019년 범죄인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대표 구호로 부상했다.

그러나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이 구호를 외치는 것은 '국가 분열' 행위를 한 것으로 간주해 중형을 선고받을 수 있게 됐다.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첫 번째 기소된 퉁잉킷 씨는 '광복홍콩, 시대혁명'이라는 구호가 적힌 깃발을 단 오토바이를 몰고 시위진압 경찰관 3명에게 돌진했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은 지난해 7월 퉁 씨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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