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최애’가 한 명쯤 있지 않나요? 꿈에서라도 만나길 고대하면서 생각만으로 오두방정 떨게 되죠. 어느 날 최애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얘기를 하고 싶나요? TV에서만 볼 수 있던 인물이 실제로 내 눈앞에 서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거예요.
우리들의 워너비, 성덕(성공한 덕후)에 대한 얘기는 그저 허무맹랑한 꿈이 아니었나 봅니다. 크리에이터 박막례 할머니가 자신의 최애 권상우를 만났습니다. 2003년, ‘천국의 계단’ 때부터 오랜 팬이었다던 그녀, 15년을 건너 드디어 그와의 만남이 성사되는데요. 할머니의 설렘이 영상 너머로 전해집니다. 함께 감상해 볼까요?
권상우를 좋아하는 할머니를 위해 손녀가 준비한 영화 <탐정 리턴즈> 제작 발표회. 최애의 실물을 영접하기 전, 손수 플래카드까지 준비합니다. 카드 문구로는 ‘살인 미소 권상우’, ‘상우 나라 막례 공주’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꽃 같은 권상우’로 정해졌죠. 할머니의 필체로 본떠 만든 플래카드도 완성했겠다, 권상우 만나러 출발!
사실 박막례 할머니는 영화 탐정 리턴즈와 남다른 인연이 있습니다. 바로 1년 전에 영화 제작사 측에서 욕쟁이 할머니 역할 오디션 제의가 있었던 것이죠. 그녀는 출연 생각이 없었기에 거절했지만, 주인공이 권상우라는 것을 알자마자 오디션을 보러 갔다고 합니다. 결과는 연기 실력 때문에 아쉽게도 탈락.
할머니는 멀리서 보는 게 아쉬운 듯, 가까이서 보게 해주겠다던 손녀를 타박합니다. 기어이 카메라를 꺼내 줌인을 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 보죠. 점점 사람이 많아져서 보이지도 않지만, 조금밖에 안 보여도 만족한다고 합니다. 이게 최애를 바라보는 덕후의 마음 아닐까요? 이어 ‘꽃은 꺾으면 안 돼, 놓고 봐야지’,라는 명언까지.
제작 발표회가 끝나고, 15분 뒤 권상우가 다시 등장합니다. 할머니만을 위한 팬미팅 시간! 그녀는 그를 보자마자 긴장해서 로봇이 됩니다. ‘오매 내가 생시인가, 나 한 번 꼬집어 보소’라는 말에 그녀의 팔을 꾹꾹 눌러주는 권상우. 영상을 보고 있는 내내 알 수 없는 설렘에 빙의 되죠. 이어서 할머니는 준비한 인형 선물과 플래카드를 건네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대기실로 들어가 꽤 긴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는데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할머니는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꼭 영화를 챙겨 보겠다 약속하며 사인을 부탁하죠. 알고 보니 자신의 막내딸과 동갑인 용띠! 괜스레 반가운 이 마음은 뭐죠? 권상우 앞에서 투 머치 토커가 된 할머니의 모습은 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신과 최애를 대입해서 생각하다 보니, 너무도 행복해하는 모습에 덩달아 심장이 뜁니다. 누군가에게는 박막례 할머니가 권상우 같은 존재일 텐데, 그녀는 모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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