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 식인풍습 즐겼다…신생아도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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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12.30. 오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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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5만년 전 지구에서 멸종한 네안데르탈인 복원 모습.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인류의 조상 격인 네안데르탈인들이 신생아부터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족을 대상으로 식인(食人) 풍습을 즐겼다는 명백한 증거가 발견됐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벨기에 중부 구아예 동굴을 조사한 과학자들은 동굴에 묻혀 있던 네안데르탈인들의 뼈에서 이 같은 "명백한" 흔적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뼈에서 인위적인 절단면 또는 골수를 추출하고자 낸 균열 등의 식인 행위를 뒷받침할 흔적들이 나타난 것이다.

벨기에 고고학자인 크리스티앙 카세야스는 이에 대해 "반박이 불가능하다. 식인 행위가 이곳에서 행해졌다"고 확신했다.

과학자들이 식인 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 뼈들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1명의 신생아, 1명의 어린이, 4명의 성인 또는 청소년이 식인의 대상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해당 동굴에서 약 4만5000년 전 거주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네안데르탈인이 거의 멸종에 다다라가던 시기였다.

이후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출현해 지구를 뒤덮기 시작했으며 호모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인과 피가 섞이게 됐다.

한때 네안데르탈인들은 자신들보다 더욱 똑똑한 호모사피엔스에 의해 멸종된 원시적인 동굴 인류로 치부됐지만 최근 이뤄진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죽은 이들의 시신을 매장하고 장례 의식까지 치른, 지적 수준이 높은 인류로 밝혀졌다.

동시에, 네안데르탈인들이 죽은 동족의 시신을 먹었다는 증거 또한 속속 발견돼 왔다.

여태까지 네안데르탈인들의 식인 풍습을 뒷받침할 증거는 스페인 엘시드론과 자파라야, 프랑스 물라게르시와 르프라델 등 남부 유럽에서만 발견됐다. 북유럽에서 최초로 발견된 이 증거들은 지난 7월 학술지에 발표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네안데르탈인들의 식인 풍습은 상당 부분 베일에 싸여 있다고 헬렌 루지에 연구원은 지적했다.

루지에 연구원은 "이것이 체계적인 것이었는지, 특별한 경우에만 행해진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식인의 이유도 어떻게 해석할지 모르겠다. 단순히 섭취하려는 목적이었을 수도 있으나 더욱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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