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구단은 후반기 첫날인 26일 목동 삼성전 유니폼 앞 가슴에서 '우리'를 떼어내고 히어로즈의 영문 앞글자 'h'로 만든 구단 로고를 왼쪽 가슴에 대신 부착했다.
이는 메인 스폰서인 우리담배가 가입금 미납 파동 등을 일으킨 히어로즈 구단이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며 팀명에서 '우리'라는 부분을 빼달라고 요구한데 대한 후속 조치. 따라서 이날 경기부터 팀 명칭이 우리 히어로즈에서 히어로즈로 변경됐다.
유니폼 색깔 역시 홈 경기는 상하의 모두 흰색이지만, 원정경기에선 기존 상의 와인색에서 위아래 회색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하지만 모자는 불변이다.
히어로즈 박노준 단장은 "당초 히어로즈를 유니폼에 새기기로 했으나 시간과 비용 문제가 있었다"며 "일단 올해 11월까지는 우리담배로부터 후원금을 받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당초 히어로즈는 스폰서와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상징적으로라도 우리라는 팀 이름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후 우리담배측으로부터 특별한 입장 변화가 없어 결국 스폰서의 요구를 수용키로 한 것.
우리라는 명칭이 사라지고 히어로즈만 남게 됨으로써 일단 히어로즈 구단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네이밍 마케팅'은 첫 해부터 절반의 성공에 그치게 됐다. 또 우리담배측과의 연결 고리가 끊어지게 됨에 따라 결별은 기정사실화 됐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선수단 월급 지급 마지막달인 11월로 후원금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효과로 역대 최다 관중인 540만명 돌파도 가능하다는 밝은 '빛'이 있는가 하면 당장 시즌 이후를 다시 걱정해야 하는 히어로즈 구단의 어두운 '그늘'도 있다.
히어로즈의 한 선수는 "금메달을 따냈으니 사회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뭔가 희소식이 있지 않겠냐"며 "오히려 로고가 간결해지니 깔끔하고 시원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 목동=남정석 기자 scblog.chosun.com/jungsuk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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