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메이 총리, 아파트 화재 책임 묻자 '동문서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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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6.17. 오후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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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총선 이후 첫 내각 회의를 진행하고 길을 나서고 있다. 2017.6.13.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영국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로 '예고된 인재’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정부의 책임을 회피해 더 큰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전날 방송된 BBC방송의 '뉴스나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 에밀리 메이틀리스가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라는 여론이 있다"고 하자 메이 총리는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고 동문서답했다.

또 "사람들이 집을 잃었고, 아무것도 없이 목숨을 건지기 위해 도망쳐야 했다"며 "화재는 완전히 소름끼치는 일이었고, 피해자들에게는 무시무시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메이틀리스가 다시 한 번 국민들의 분노를 지적하자 메이 총리는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는 말을 반복하며 "사고가 발생한 이후 우리(정부)는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원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화재에 대한 조사를 공개적으로 가능한 한 빨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소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메이 총리에 대한 공분이 확산됐다. 영국 국민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메이는 날카로운 질문에는 답을 고민조차 하지 않고 같은 대답을 반복했다. 공황상태인 것처럼 보였다", "공허한 눈빛으로 같은 말만 반복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등 평소 메이 총리에게 호의적이었던 언론도 이를 두고 "'메이봇'(메이+로봇)이 오작동했다"고 비꼬았다.

메이 총리는 지난 13일 최소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그렌펠 타워 화재 현장을 15일에야 뒤늦게 형식적으로 찾아 비판을 받고 있다. 화재의 원인이 싸구려 건자재로 추정되면서 재정긴축을 주장한 보수당에 대한 심판론에도 불이 붙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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