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오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지난달부터 증시가 조정장에 들어섰다”며 “투자자들이 기존에 증시를 받쳐왔던 정보기술(IT) 등 개별 주식에서 이머징 섹터를 포괄하는 ETF로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이 11월 이후 사들인 ETF 종목을 살펴보면 순매수 상위 5종목 가운데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8941억 원)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2068억 원) ‘KODEX K-메타버스액티브’(2017억 원) 등 3개 종목이 테마 ETF였다. 특히 순매수 1위인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66.04%에 이른다. 높은 성적에 힘입어 이 ETF는 해외주식형 ETF 가운데 처음으로 최근 순자산 규모 3조 원을 돌파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13일 기준 올해 신규 상장한 ETF는 총 80개다. 이 가운데 62.5%인 50개가 업종테마 또는 전략테마로 분류된 테마 ETF였다.
지난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인기가 높아진 국내 골프산업에 투자하는 골프테마 ETF가 처음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이 포함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럭셔리 인덱스’를 추종하는 명품테마 ETF가 상장됐다. 이 ETF의 수익률은 올해 30%에 이른다.
15일에는 테마형 지수를 활용한 레버리지 ETF 2종이 국내 최초로 나온다.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내년에도 테마 ETF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친환경과 ESG가 더 부각되고 대체불가토큰(NFT), 블록체인 등 새로운 테마 상품이 등장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