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中 유래 주장' 바이두, 윤동주 국적도 '중국'으로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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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2.30.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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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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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가 시인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중국 바이두, 윤동주 국적 '중국'으로 왜곡
(서울=연합뉴스) 중국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윤동주를 검색하면 국적을 '중국(中國)'으로, 민족을 '조선족(朝鮮族)'으로 표기(빨간색 밑줄 친 부분)하고 있다고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30일 밝혔다.
서 교수는 윤동주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 이봉창과 윤봉길의 국적을 '조선'(朝鮮)으로, 민족은 '조선족'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경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최근 바이두 백과사전이 김치를 중국식 절임채소인 파오차이(泡菜)라며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잘못된 정보를 올린 것에 항의해 온 그는 "중국 유학 중인 한인 청년이 윤동주 관련 정보가 바이두에 잘못 기재됐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30일은 윤동주 탄생 102년이다. 이날 현재 바이두 백과사전은 그의 국적은 '중국'으로, 민족은 '조선족'(朝鮮族)으로 각각 표기하고 있다.

서 교수는 윤동주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 이봉창과 윤봉길의 국적을 '조선'(朝鮮)으로 민족은 '조선족'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관순과 김구, 안창호, 이회영, 홍범도 등의 국적을 '한국'으로 올바로 표기했으나 민족은 표기하지 않았고, 신규식은 국적 부분이 없고 이동녕은 국적과 민족 부분을 빈칸으로 놔두고 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중국 지린(吉林)성 옌변(延邊)조선족자치주 룽정(龍井) 마을에는 윤동주의 생가가 있는데, 입구 표석에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고 적혀 있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기 나라를 사랑한다는 뜻이 애국(愛國)인데 표석에 중국을 사랑한 조선족 시인이라고 적었기 때문이다.

서경덕 교수 "중국 윤동주 생가 입구에 적힌 표석 문제"
(서울=연합뉴스) 중국 지린(吉林)성 옌변(延邊)조선족자치주 룽정(龍井) 마을의 윤동주 생가 입구에 있는 표석 문구.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룽정 마을에 있는 윤동주의 생가 입구 표석에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고 적혀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기 나라를 사랑한다는 뜻이 애국(愛國)인데 표석에 중국을 사랑한 조선족 시인이라고 적었기 때문이다.
[서경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 교수는 "중국의 역사 왜곡에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정확히 알려줘서 올바르게 수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팀은 바이두에 윤동주와 독립운동가들의 표기 오류를 지적한 항의 메일을 보내고 중국의 지속적인 역사 왜곡에 맞서 '글로벌 한국 역사 홍보 캠페인'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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