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8> 압도적인 갤럭시S9? 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더 줄어들었다...MWC 스마트폰 총정리│인터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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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3. 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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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비즈] 안녕하십니까 KOTRA 해외시장 뉴스입니다. MWC 2018 개막 하루 전 삼성전자는 이곳 바르셀로나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 9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상위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MWC에서 새로운 모델을 공개했기 때문에, 국내외 언론 뿐만 아니라 MWC 주최 측으로부터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MWC 공식 자료 곳곳에서 갤럭시 9의 발표에 대한 내용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MWC 공식 소식지 1면에 소개된 삼성 갤럭시 9 (출처 : Mobile World Daily)

최근 모바일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기기가 다양해진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스마트폰은 모바일 기술에 중심에 있습니다. 2008년 애플의 3G 아이폰 발표 이후 대중화되기 시작한 스마트폰은 음성통화에 머물렀던 이동통신을 데이터 중심으로 바꾸어놓았습니다. 2010년 4G LTE가 보급되면서 더욱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였고, 이러한 기반에서 새로운 통신 기술인 5G가 논의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스마트폰이 가진 중요성은 다시 한 번 확인됩니다. 그러므로, MWC는 자체 행사를 활용해서 아이폰의 새로운 버전을 발표해온 애플을 제외하고,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새로운 스마트폰이 발표되는 공간으로 활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삼성을 제외한 다른 경쟁사들이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발표하지 않고, 기존 모델에 새로운 성능을 결합한 버전들을 내놓았습니다. 국내외 언론이 새로운 갤럭시 9에 관심을 가진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 왜 다른 업체들은 새로운 모델을 발표하지 않았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역대 최대 관람객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MWC 2018가 관심을 끌기에 부족하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저희들은 이런 질문에 답을 얻어보고자 전시장 곳곳에 전시된 스마트폰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 (왼쪽 상단) MWC 2018 개막 하루 전인 25일(일) 전시장인 Pira Barcelona 남쪽 출입구에 걸린 초대형 배너. 이 날 공식 공개 전이라 배너는 광고 문구인 “The Camera Reimagined”까지만 적혀있다. (오른쪽 하단) 삼성전자의 갤럭시 9 공개 다음 날인 MWC 2018 개막일 26일(월) 아침 초대형 배너가 갤럭시 9의 사진이 포함된 상태로 바뀌어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9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카메라 기능을 강조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MWC의 전시장 3관은 모바일 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전쟁터입니다. 독일의 도이치텔레콤(Deuchse Telecom), 영국 보다폰(Vodafone),  프랑스 오렌지(Orange Telecom), 일본의 NTT 도코모(NTT Docomo)와 우리나라 SK텔레콤과 같은 각국의 1위 통신 사업자들이 집결했음은 물론 퀄컴(Qualcom), 인텔(Intel)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집결해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수위를 달리는 기업들이 바로 마주 보면서 자신들의 제품을 전시하고 있어서 이들의 치열한 경쟁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 MWC 2018의 최대 격전지 3관에 전시관을 만든 글로벌 선두 그룹의 스마트폰 제조사. (출처 : MWC 전시 카탈로그에 KOTRA 해외시장뉴스 편집)

앞서 보신 바와 같이 삼성의 갤럭시 9은 ‘The Camera, Reimagined’라는 슬로건과 함께 개선된 카메라를 주된 장점을 내세웠습니다. S9에 탑재된 두 가지 새로운 카메라 기능, 피사체의 조도 환경에 따라 최적의 노출값을 제공할 할 수 있는 듀얼 조리개와 짧은 시간에 빠른 속도로 연속 촬영하여 순간의 움직임을 슈퍼 슬로우모션은 전시장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 삼성 Galaxy 전시장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그런데, 카메라 기능의 개선을 시도한 곳은 삼성만이 아니었습니다. LG는 기존 V30에  인공지능 플랫폼인 Thin Q를 적용해서 음성을 통해 상황에 맞는 촬영모드를 지원하는 AI 카메라 기능을 내세웠습니다. 여기에 촬영한 피사체를 인식하여 바로 아마존에서 같은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Q렌즈 기능도 강조했습니다.

* LG가 AI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폰 V30S ThinQ. LG 역시 카메라 기능을 강화했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소니는 고화질의 사진과 영상 촬영이 가능한 4K HDR(High Dynamic Range)를 기존 Xperia XZ2모델에 적용해서 전시했습니다. 오랫동안 경쟁력을 갖고 있던 화질과 음질 관련 기술을 스마트폰에 점점 더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소니는 자사 스마트폰인 Xperia XZ2 모델에 적용된 4K HDR로 촬영된 왼쪽과 저화질로 촬영된 오른쪽을 비교했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결론적으로 삼성이 내세운 카메라 기능의 개선은 그 정도와 양상이 조금씩 다를 뿐 대부분의 스마트폰 업체가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가장 치열한 3관에 전시하지 못했지만, 4관과 5관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듀얼 카메라 기능을 전방과 후방에 포함시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맹렬히 추격하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들과의 격차를 유지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과 투자가 요구될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주목할만한 스마트폰 업체들의 움직임

MWC에서 화웨이의 입지는 예상보다 훨씬 컸습니다. MWC 전체 전시관 중에 제일 큰 규모의 부스를 1관 동편에 오로지 B2B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위해 운영하고, 이와는 별도로 자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삼성 부스 바로 앞에 또 다른 전시관을 운영했습니다.

* 삼성 갤럭시 전시관 바로 앞에 있는 중국 화웨이 부스, 스마트폰은 신제품이 아니었지만, 5G 관련 여러 제품과 스마트폰, 노트북 등을 한꺼번에 전시하면서, 5G 상용화부터는 전품목에서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야심을 은근히 내비쳤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통신장비 회사였던 화웨이가 2011년 스마트폰을 최초로 출시하고, MWC 2016에서 ‘3년 안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를, 5년 안에 1위가 되겠다’고 기염을 토하면서 삼성을 무서운 속도로 추격했지만, 올해 MWC에서는 살짝 정면승부를 피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화웨이는 전시관에 5G에 관련된 다른 제품들을 전시하고, 5G를 준비하는 각국의 통신사들에게 관련 장비를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면서, 어쩌면 5G를 활용하는 스마트폰을 최초로 공개해서 바람몰이를 하겠다는 속내를 갖고 있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 3관 좌측에서 가장 좋은 위치를 차지한 중국의 ZTE 부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MWC에서 중국의 위상은 화웨이에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화웨이 건너편에 있는 ZTE 역시 엄청난 규모의 부스를 운영하면서, 두 개의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폴더블 스마트폰 AXON M을 내세웠습니다. 두개의 디스플레이가 접어짐으로 해서 양쪽에서 같은 화면을 볼수 있는 미러링이나 듀얼모니터처럼 멀티테스킹을 더 편하게 하는 기능을 제공했습니다. 사실 접을 수 있는 폴더블 기능은 오래 전 휴대폰 시장에 유행이었던 개념을 다시 가져온 것이지만, 카메라에 모두의 관심이 쏠려 있을 때,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혁신을 할 거다라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중국 ZTE의 폴더블 스마트폰 AXON M. ZTE는 미국 PGA의 공식 스폰서가 되면서 브랜드 프리미엄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화웨이와 ZTE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시장 점유율을 중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높여가는 것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지만, 더 걱정스러운 건 스마트폰 제조의 기술 장벽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의 가전회사인 Haier도 스마트폰을 전시하고 있었고, 저희가 그 동안 거의 들어보지 못했던 중국 브랜드 역시 프리미엄과 범용 제품으로 나눠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었습니다.

* 중국 가전회사 Haier의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 전시관(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 중국 선전에 기반을 둔 스마트폰 업체 EL의 전시부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 중국 스마트폰 업체 Nubio. 높은 화질의 카메라로 영화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당분간 가장 중요한 모바일 기기, 스마트폰

앞서 MWC에서 공개된 다양한 스마트폰 업체들의 움직임을 요약해보니, 선두 업체와 후발 업체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스마트폰 제조의 기술장벽이 줄어들면서 모바일 기술의 대표기기로 스마트폰이 가지는 위상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 기업들은 스마트폰 다음을 먼저 준비해야하고, 스마트폰을 대신하는 새로운 스마트 기기의 움직임에 맞춰서 통신사, 통신 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컨텐츠 제공 업체 모두가 변화해야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MWC 주최측인 GSMA의 연구부서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까지 스마트폰은 총 70억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글로벌 평균으로 전체 모바일 기기 중 스마트폰 비중이 57%에서 77%로 2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당분간 계속 그 중요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 MWC 2018에서 공개된 2025 Global Mobile Device Forecasts (출처 : GSMA Intelligence)

MWC를 주관하는 GSMA는 저희들이 지난 일요일 개막 전에 소개해드린 Mobile Economy 2017을 업데이트한 2018년 버전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서도 스마트폰의 비중이 77%까지 올라간다는 점이 눈에 띄지만, 좀 더 주목할 부분은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가 2015년까지 매년 5.3% 증가하면서 50억명까지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즉,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데, 스마트폰을 대체해서 모바일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기기가 나오지 않는다면 스마트폰은 당분간 그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 MWC 2018 개막식에 맞춰서 발표된 Mobile Economy 2018 (출처 : GSMA Intelligence)
모바일 시장의 플랫폼을 확고히 하려는 구글 안드로이드

그렇다면,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MWC 2018 한 번으로 모든 미래를 예상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아직은 이른 것 같습니다. 다만, 애플의 IOS와 스마트폰 플랫폼을 양분하고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가 MWC 2018에 적극적으로 광고를 하는 것에서 뭔가 힌트를 얻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MWC 2018이 열리는 전시장에서 제일 많은 사람들이 출입하는 곳은 남쪽 출입구입니다. 인근 지하철 역에 내려서 걸어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출입구로 오기 위해 건너야 하는 두 개의 육교에 구글은 자사의 스마트폰 플랫폼인 안드로이드(android)를 광고했습니다. 육교 상단에는 안드로이드가 모바일 OS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점을 강조하고, 측면에는 안드로이드 8.0 오레오 버전을 캐릭터화해서 그려놓았습니다. MWC가 모바일 기술이 집결하는 곳임을 감안할 때, 구글의 안드로이드 OS가 어떤 위치인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MWC 2018이 열리는 Pira Barcelona 남쪽 출입문에 설치된 육교는 구글 안드로이드 광고로 가득찼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구글 안드로이드의 흔적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 업체들 중에 플랫폼으로 안드로이드를 쓰고 있는 업체들 부스에는 아래의 사진과 같은 상징물을 하나씩 배치해두었습니다. 캐릭터로 만들어서 친근한 느낌을 주고,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오히려 이 점이 구글 안드로이드가 모바일 시장에 가진 영향력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 전시관 곳곳에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 상징물.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여기에 더해, 구글은 전시장 2관과 3관 사이에 안드로이드를 적용한 여러 기기들의 체험공간인  안드로이드 웍스(the android works)를 설치하고 체험존 6개를 운영했습니다. 실제 체험을 해보면 제품을 적극 홍보한다기 보다는 오레오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고, 다양한 다양한 모양의 안드로이드 배지를 수집하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하는 등 가볍고 즐거운 공간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바로 옆 3관이 안드로이를 활용한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들의 최고 격전지라는 것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업체들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는 뒤에서, 진짜 이 시장의 주인공은 구글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MWC 전시관 2관과 3관 사이 야외 공간에 설치된 안드로이드 웤스(the android works). 쾌활한 분위기로 구글 안드로이드가 적용된 여러가지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구글 안드로이드가 어떻게 영향력을 확대해왔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는 과거 스마트폰 최강자인 블랙베리의 부스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스마트폰 알카텔에 이어 캐나다 블랙베리를 인수한 중국의 TCL은 기존 블랙베리의 상징인 쿼티 키보드, 블랙베리 메신저는 유지했지만, 모바일 OS는 안드로이드를 채택했습니다. 시장 점유율이 작은 OS들이 점점 더 그 자리를 잃고, 안드로이드에 통합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스마트폰 자체가 모바일 기기 중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확실한 것은 구글 안드로이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가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 기기 시장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임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 우측 흰옷을 위아래로 입은 직원은 스마트폰 제조사인 BlackBerry가 아닌 구글 Assistant를 홍보하는 관계자이다. 30명 정도 되는 이들은 MWC 2018에 참여한 기업들 가운데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활용하는 부스에 가서 제품 설명을 돕는다. 과거 스마트폰 1위였던 BlackBerry의 부스에 구글 Assistant 지원 인력이 배치된 것이 역설적으로 구글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대해온 영향력을 반증하는 것 같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포스트 스마트폰 가장 강력한 후보 : 음성인식 스피커

MWC 둘째 날 아침을 연 기조연설은 ‘The Foundations of The Digital Economy 디지털 경제의 기초’라는 주제로 네 사람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 중 사이버 보안 솔루션 회사인 McAfee의 CEO인 Christopher Young은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다르게 아마존의 AI 음성인식 스피커인 Echo에게 사이버 보안 관련해서 조치를 해달라고 말하면서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 사이버 보안 솔루션 회사인 McAfee의 Christopher Young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MWC가 열리기 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 역시 IT 관련 전세계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인데, 2017년 최대 관심사는 아마존 에코였습니다. 에코에게 말을 걸려면 ‘알렉사 Alexa’라고 말해야해서, 알렉사로 더 잘 알려진 이 제품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쟁업체들 역시 하나둘씩 스마트 음성인식 스피커를 내놓았습니다. 한국에도 다양한 음성인식 스피커가 나오고 있어서 여러분들도 그리 낯설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다음을 생각할 때,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음성인식을 늘려가고 있는 스피커라는 점에 많은 전문가들이 그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의 음성인식 스피커는 갑자기 얻은 성공이 아닙니다. 2014년 아마존이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내놓은 파이어폰(Fire phone)은 아마존 역사상 가장 실패한 비즈니스가 되었습니다. 아마존은 이 실패의 경험에서 와신상담 끝에 에코를 통해 새로운 스마트 기기 시장을 열었습니다. 이 사례는 첫 번째, 음성인식이 어디까지 확장해나갈지를 유심히 지켜봐야한다는 점, 두 번째, 스마트폰을 대신할 스마트 기기는 어쩌면 우리가 지금 예상하는 범위 밖에서 모두가 쉽고 간편하게 쓸 수 있는 무엇인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 2014년 아마존이 만든 스마트폰 fire Phone을 소개하는 CEO 제프 베조스 (출처 : 뉴욕타임즈)

MWC 전시장 곳곳에서 구글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만날 수 있었지만, 아마존 에코를 비롯한 경쟁업체들의 음성인식 스피커를 직접 체험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유심히 본 음성인식 스피커는 중국의 검색엔진 바이두(Baidu, 白頭)가 공개한 음성인식 스피커였습니다. MWC 8관에 바이두의 규모에 비해서는 작은 부스에서 발견한 이 음성인식 스피커는 “小頭小頭 샤오뚜샤오뚜”라고 부르면 답변을 할 준비를 하더군요.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셨던 한국 분께 여쭤보니 小頭’ 직역하면 작은 머리라는 뜻이지만, 어린 아이에게 “얘야”라고 귀엽게 부르는 뜻 같다고 하셨습니다.

* 중국 검색 시장 점유율 1위인 바이두의 음성인식 스피커.(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바이두의 부스 직원은 우리에게 ‘지금은 중국어로만 명령을 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모든 언어를 다 적용할 수 있도록 하나씩 늘려갈거다’라고 씩씩하게 말했습니다. 아마존, 구글이 스마트폰 다음의 스마트 음성 인식 스피커로 그 영향력을 늘려가는 시점에 이제 중국 역시 스마트폰을 넘어서 음성인식 스피커를 적극적으로 시장에 내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신 것과 같이 MWC 2018은 가장 대표적인 모바일 기기인 스마트폰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장인 동시에 점점 어려워지는 혁신을 근거로 스마트폰의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와 같이 MWC는 모바일 기술의 현재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미래를 주도할 새로운 기술이 소개되는 자리를 마련해두었습니다. 저희는 내일 MWC가 준비하는 미래를 돌아보고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 KOTRA 산업분석팀 한태식 과장, IT사업단 김규남 전문위원
인터비즈 임현석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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