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만 막는다면…사우디, 이스라엘 직항 영공통과 첫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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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3.17. 오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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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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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국영 항공사 에어인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영공을 통과하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직항편을 운항한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 항공사 대변인이 "이달 22일부터 사우디 영공을 통과해 텔아비브로 직항하는 노선이 개통된다. 운항 시간은 7시간 5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에어인디아는 12일 자사 트위터에 "3월 22일부터 단 7시간 걸리는 '가장 짧은' 노선으로 뉴델리-텔아비브 노선을 주 3회 운항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노선이 사우디 영공을 우회하면 9시간 정도 걸린다.

공식적으로 아랍 이슬람권의 적대국인 이스라엘로 가는 직항편이 사우디 영공을 통과하는 것은 사우디가 건국한 1932년 이래 사상 처음이다. 그간 이스라엘로 향하는 여객기가 사우디 영공을 이용하려면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요르단 암만을 잠시 거쳤다.

아랍 이슬람권은 팔레스타인 문제와 4차례의 중동전쟁을 거치면서 이스라엘과 민족·종교적으로 적대적이다. 이 때문에 아랍 이슬람 국가가 이스라엘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금기였다.

그러나 이란이 중동 내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대이란 공동전선'을 형성한다는 의혹이 수차례 불거졌다. 사우디는 이를 완강하게 거부했으나 이스라엘은 접촉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번 이스라엘 직항편의 사우디 영공 통과도 1월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지난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실이라고 주장했던 사안이다.

사우디는 두 차례 모두 부인했다.

에어인디아가 실제로 22일부터 사우디 영공을 가로지르는 이스라엘 직항편을 운항하면 이슬람 지도국으로서의 사우디의 위상이 영향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김수연기자 (kbsk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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