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현 EMK 대표 "뮤지컬 '엑스칼리버' 100억 이상 투입...비 내리는 전투신 '영화 300' 연상 역대급"

입력
수정2019.03.26. 오전 10:02
기사원문
연승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6월 세종문화회관서 초연
암흑시대 밝힐 아더왕 역에
김준수·카이·도겸 캐스팅
스펙터클한 뮤지컬 선보일것
엄홍현 EMK뮤지컬 컴퍼니 대표가 서울 통인동의 EMK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호재기자

[서울경제] “‘엑스칼리버’를 통해 그동안 한국 뮤지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펙터클한 무대를 선보일 것입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70~80명의 남성 검투사들이 등장해 다이내믹한 칼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제가 봐도 장관이죠. 영화 ‘300’을 떠올릴만한 전투 신입니다”

엄홍현(사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최근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EMK뮤지컬 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나 오는 6월 초연하는 ‘엑스칼리버’에 대해 이처럼 자신감을 보였다. ‘엑스칼리버’는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힌다. ‘마타하리’ ‘웃는 남자’ 등에서 화려한 볼거리와 스타 캐스팅으로 한국 뮤지컬의 ‘블록버스터화’를 선도한 EMK뮤지컬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웃는 남자’는 국내 뮤지컬 중 최대 제작비인 175억이 투입됐다. ‘엑스칼리버’도 지금까지만 100억원 가량이 들어갔다.

‘엑스칼리버’는 암흑시대를 밝힐 아더왕과 그의 성검 엑스칼리버, 전설적인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2014년 3월 스위스 세인트 갈렌 극장에서 ‘아더-더 엑스칼리버’라는 타이틀로 첫선을 보였다. 이후 EMK가 월드와이드공연 판권을 확보해 4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오는 6월15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엄 대표는 이번 작품을 통해 EMK의 장점인 화려한 볼거리에서 한발 나아가 ‘용서’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한 청년이 엑스칼리버를 뽑는 순간 왕으로서 감당해야 할 운명이 시작된다”며 “전쟁을 벌여 사람을 죽이고 권력을 공고히 하는 과정에서 정적을 용서하는 왕의 모습이 아더를 통해 구현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팬을 아우르는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아더 역은 지난해 군 제대 직후 ‘엘리자벳’ 무대에 올라 아이돌 출신 최고의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김준수가 맡는다. 또 서울대 성악과 출신으로 뛰어난 가창력과 섬세한 연기력으로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카이, 아이돌 그룹 세
엄홍현 EMK뮤지컬 컴퍼니 대표가 통인동의 EMK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븐틴의 도겸이 아더를 연기한다. 엄 대표는 “카이는 섬세한 연기력뿐만 아니라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강한 남자’로 변신을 꾀한다”며 “김준수는 ‘모차르트!’로 뮤지컬 배우로 데뷔를 시킬 때부터 자신만의 작품 분석력으로 관객과 스태프를 압도했다. 초연을 통해 그가 만들어낼 아더왕을 기대해 달라”고 소개했다. 엄 대표는 도겸의 경우 아이돌 치고는 키가 커서 아더왕의 비주얼에도 맞고 노래 실력과 연기력도 합격점을 받았다는 점과 그가 뮤지컬 배우로서 거듭나기 위해 했던 피나는 노력도 전했다. “뛰어난 가창력에 눈이 갔었어요. 뮤지컬배우로서의 역량과 테크닉을 구사하기 위해 1년 전부터 연습했죠. 극 중 아더는 18살의 앳된 청년인데, 도겸의 나이가 세명의 배우중 가장 그에 가까운 만큼 원작 아더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EMK는 그동안 일본 등에 진출하며 K뮤지컬도 해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엄 대표는 “영국과 미국에 해외법인을 설립해 우리 작품은 물론 아시아 작품들을 라이선스 판매하고 제작도 할 계획”이라며 “프로듀서로서의 최종 목표인 토니상을 언젠가 받게 되면 모든 것을 넘겨주며 은퇴할 것”이라며 해외 진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뮤지컬 ‘마타하리’의 경우 영어권 국가의 해외 투어를 준비 중이다. ‘2019토니상’ 기간에 맞춰 오는 4월 말~5월 뉴욕에서 ‘웃는 남자’ 영상 시사회도 열기로 했다. 시사회 이후에는 배우들이 넘버를 영어로 부르고 세트 미니어처도 전시할 방침이다.

엄 대표는 ‘엑스칼리버’ 공연 이후를 준비하는데도 여념이 없었다. 그는 “내년 공연 10주년을 맞이하는 ‘모차르트!’ ‘몬테크리스토’를 어떻게 완벽하게 만들지 고민 중”이라며 “‘마타하리’의 경우 초연, 시즌 1·2를 잘 버무려서 내년에 최종 버전이 나온다”고 전했다. EMK의 네 번째 창작뮤지컬 ‘베토벤’의 경우 현재 30~40% 가량 진행됐는데 올 8~9월 독일 작곡가와 작사가를 만나면 70~80% 정도 진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이호재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