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청도發 코로나19 확산지는 대남병원 흡연실”...사망자 4명 중 3명이 대남병원 관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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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23. 오후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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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매점 옆 흡연부스가 확산원인 주장 제기...23일 현재 청도대남병원 관련 감염자 111명 [최일권 기자(=경북)]
  코로나19 확진자중 청도 대남병원 환자 4명,요양사 5명 등 총 9명 발생
 정신병동,조현증 환자 외 알콜
·도박 중독자 함께 입원중 

23일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4번째 사망자 중 경북 청도 대남병원 관련자가 3명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 병원 흡연실에서 감염확산이 시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오전 9시 기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3·4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4번째 사망자는 전날 사망한 57세 남성으로 청도대남병원 관련자(54번 환자)다.

앞서 발생한 1·2번째 사망자도 청도대남병원 입원환자였다.

국내 확진자 556명 가운데 대구·경북 환자는 총 465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306명이고 청도대남병원 관련자는 총 111명이다.

이와 관련 청도 대남병원 흡연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 확산이 유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도대남병원은 정신병원과 장기 입원환자가 대부분이다.

다른 병원은 흡연이 불가하지만 이 병원은 환자들을 위해 흡연이 가능토록 주차장내 매점 옆에 흡연실 부스를 설치해 놓았다.

이는 불법은 아니지만 일종의 편법이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흡연실 부스안에는 정신병동 환자와 요양병원 환자, 외부인들이 함께 작은 공간에서 흡연을 한다” 며 “환자들이 흡연할 때 요양사보호사들은 흡연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흡연이 끝나면 같이 병실로 들어간다”고 했다.

즉, 코로나19 확진자가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울 경우 같은 시간대 흡연자들도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다.

또한 흡연실에서 나와 요양보호사들과 같이 병실로 이동함으로 요양사 또한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 하듯 코로나19 확진자 중 이곳 대남병원 요양보호사 5명과 환자 4명이 확진자 판정을 받은 상태다.

특히 이곳 정신병동에는 조현증 환자 뿐 만아니라 알콜 중독자와 도박 중독자들이 함께 입원해 있다.

이들 대부분은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흡연실내 감염 확산주장에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질병관리본부는 정신병동이 다인실에 폐쇄된 형태라는 구조적 특성상 오랜 기간 우한 코로나에 반복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며 “하지만 실제는 흡연실에서 노출,확산된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흡연하는 것을 요양보호사도 봐주고 의료진도 봐주는 상황”이라며 “확진자와 정상인 접촉이 흡연실에서 이뤄진 것이며 이 핵심 내용이 외부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A씨는 “현재 정신병동 환자만 102명에 달한다. 이는 자유롭게 흡연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이 병원으로 몰려오는 것”이라며 “장기 입원중인 정신병 환자나 도박, 알콜 중독자들은 장기간 담배를 못 피우면 스트레스를 받고 미치기 때문에 이곳 정신병원을 선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확진자중 대남병원 의사는 없는데, 이유는 의사들은 정신병동에 올라오지 않고 요양사나 병원 관계자들만 입원실에 올라 온다” 며 “질병본부 발표만 보더라도 청도 대남 병원 관련자가 111명이 되는 만큼 철저한 조사와 방역, 역학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대남병원 정신병동에 입원 중인 확진자를 병원 내에 ‘코호트’ 격리하고 부족한 의료인력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인력을 투입해서 치료할 계획이다.

다만 대남병원과 연결된 요양병원 등의 환자에선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계획은 마련돼 있지 않다.

대남병원과 통로로 연결돼있는 시설은 군립청도노인요양병원, 에덴원(요양원), 장례식장, 청도군보건소 등 4곳이다.

이들 시설 내 의료진과 직원, 환자는 총 363명으로 파악됐다.

최일권 기자(=경북) (hani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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