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코로나 장발장’도 우리 이웃…악용되어도 일단 다 드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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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04. 오후 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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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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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일정으로 ‘경기 먹거리 그냥 드림 코너’ 등 방문…코너 전 시군 확대
4일 오후 시립광명푸드마켓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승원 광명시장, 임오경 국회의원 등이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를 방문하고있다. 경기도 제공


“먹을 게 없어서 훔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냥 다 드려라” 4일 새해 첫 도정 일정으로 경기 광명시 광명푸드마켓에 설치된 ‘경기 먹거리 그냥 드림 코너’를 찾은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이곳을 이용해야 할 정도면 사실은 지원대상이다. 약간 악용이 되더라도 여기까지 오시는 분들이면 그냥 일단 다 지급하고, 또다시 올 경우 확인해도 된다”고 말했다.

‘경기 먹거리 그냥 드림 코너’는 즉석밥 등을 외부 기증받는 경기 광역푸드뱅크로부터 음식을 가져와 먹을 게 없는 사람에게 무조건 제공하는 곳이다. 제공 음식은 즉석밥, 라면, 참치캔 등 12종이다. 지난달 29일부터 광명·평택·성남시 등 3개 지역의 푸드마켓 내에 설치돼 운영에 들어갔다.

음식이 필요해 이곳을 이용할 경우 이름과 주소, 연락처를 제공하면 즉석에서 필요한 음식 5가지를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곽선미 경기도 복지사업팀장은 “개인정보를 받는 것은 곧바로 해당 시군의 복지관계자들에게 연락해 긴급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예산이 부족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경기도가 책임질 테니까 오시면 그냥 다 드리라”며 이른바 코로나로 음식을 얻지 못하는 ‘코로나 장발장’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경기도가 먹거리 그냥 드림 코너 운영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11월 이 지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늘어나는 코로나 장발장’을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당시 이 지사는 “굶주림으로 빵을 훔칠 수밖에 없는 ‘장발장’이 지금 우리 이웃이 되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범죄를 정당화할 순 없지만, 배가 고파 범죄를 저지르는 일은 막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국가가, 사회가 할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기도는 ‘경기 먹거리 그냥 드림 코너’를 나머지 28개 시군별로 1곳씩 희망하는 종합복지관이나 노인복지관 등에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또 거리 노숙인들을 위해 부천시, 의정부시에 있는 노숙인 시설 2곳에서는 이달 중 ‘경기 먹거리 그냥 드림 냉장고’를 설치해 인당 1일 1회 당일 물량 소진 시까지 떡을 무료로 제공한다. 수원시, 성남시, 안양시, 안산시, 시흥시에 있는 노숙인 시설 5곳에서는 시설 방문이 어려운 노숙인에게 음식 쿠폰을 따로 지급한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시립광명 푸드뱅크 마켓 내 설치된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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