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인 11일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후보 황교안 대표가 종로 전역을 돌며 ‘큰절 유세’를 벌였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유세차 짐칸에 올라 종로구 내 17개 동 가운데 15개 동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유세차에 서서 연설하다 중간중간 내려 주민들과 인사하고 “도와달라”며 큰절을 반복했다.
황 대표는 유권자에게 큰절 하는 자신의 모습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기회를 달라. 견제할 힘을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어제부터 국민 앞에 엎드려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드리고 있다”며 “차가운 바닥의 온도가 온몸으로 느껴지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몸을 낮추자 지나치던 국민께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셨고, 서서 인사드릴 때 보이지 않던 신발도 보였다”며 “직장인의 닳은 구두 밑창, 상인의 해어진 운동화를 보며 국민의 땀과 눈물이 배신당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정치의 본령을 되새기게 됐다”고 적었다.
황 대표는 본래 이날 있던 일정을 취소하고 비공개로 ‘큰절 유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종로구 맞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데 대한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 종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도 “이대로 가면 쉽지 않다” “대한민국을 살려달라”며 기자회견 도중 신발을 벗고 큰절한 바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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