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적농법

dripping farming, 點滴農法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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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파이프나 호스로 물을 끌어 올려 농작물이 필요로 하는 양만큼의 물과 양분을 작물의 뿌리에 방울 방울 뿌려 농작물을 재배하는 방법.

점적이란 물방울을 일컫는다. 파이프나 호스로 물을 끌어올려 흐르도록 한 뒤, 정밀한 양의 물과 양분을 직접 작물의 뿌리에 한 방울씩 공급해 농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을 말한다. 점적기를 이용해 물을 공급하는 까닭으로 점적관수(點滴灌水)농법이라고도 한다.

점적관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토마토를 재배하는 영국의 유리온실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이 방법은 시간당 1~2ℓ의 물을 노즐 또는 국수가락처럼 생긴 지름 1㎜의 튜브를 통해 작물에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다. 1971년에는 이스라엘의 농학자 블래스(Simha Blass)가 미세관을 나선형으로 감아 긴 수로를 만들고, 수압을 줄여 물이 점적되도록 한 점적기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현대적인 점적기의 효시이다.

그 뒤 얇은 판을 겹쳐 놓고 그 사이에 수로를 낸 1세대 점적기, 톱니형 수로가 난류를 일으켜 막힘을 방지하도록 한 2세대, 수로 막힘과 수압 손실을 방지한 3세대를 거쳐, 내부에 고무판막을 댄 4세대 점적기가 개발되었다. 현재는 고무판막 2장을 이용해 압력 및 낙수 방지 기능을 갖춘 5세대 점적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5세대 점적기는 일정한 간격으로 부착된 점적호스를 사용해, 점적기가 물의 압력을 조절함으로써 물이 밀려 나오지 않고, 물방울이 낱낱의 형태로 떨어지게 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땅 속에 묻어도 물이 뿌리에 스며들게 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물이 부족한 이스라엘에서는 전체 농지의 65% 이상이 점적농법에 의존한다. 적은 수량으로 관수가 가능해 물과 인력이 절약되고, 적정한 공기를 유지해 작물 생육을 촉진하며, 토양의 과도한 습도를 방지해 병해도 줄일 수 있다. 또 점적호스를 통해 비료를 공급할 수 있고, 작물의 품질향상으로 수확량을 높일 수도 있어 새로운 농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1980년대 중반부터 보급되기 시작해 비닐하우스 재배농가를 중심으로 점적농법이 행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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