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월세 대신 전세 선호 확산
임대수익률 3%대로 떨어져
공급과잉·과태료 인상도 '부담'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강서구 마곡지구 등에 자리잡은 오피스텔 매매가격과 임대료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수익형 부동산이 혜택을 볼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서울의 대표적 오피스텔 밀집지역에선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가고 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공급 과잉 상태인 데다 전세보증금 대출이 원활하다 보니 1~2인 가구가 상대적으로 비싼 오피스텔 월세 대신 신축 빌라 전세 등을 선택하고 있다”며 “전세로 살면 주거비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만큼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매매가격=전세가격 ‘기현상’
정부의 임대료 규제도 오피스텔 인기 하락의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민간임대주택법에 따라 임대료 인상폭이 연 5%로 제한돼 첫해에 월세 40만원을 받았다면 최대 인상할 수 있는 임대료가 연 2만원 수준이다. 또 임대의무기간을 채우지 않고 일반 수요자에게 오피스텔을 매도할 때 내야 할 과태료가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랐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오피스텔 매입을 예정한 사람들이 투자를 보류하는 등 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마곡 수익률 3%대 그쳐
다만 LG사이언스 등 기업체가 속속 입주하고 있어 공실은 확 줄었다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2017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힐스테이트 에코 마곡’(440실)은 공실률이 0%에 가깝다. 박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준공된 신축·역세권 오피스텔은 인기가 높아 임차인을 구하기 쉬운 반면 분양가가 높아 투자금 회수가 어렵고, 기축이나 역세권에서 떨어진 지역의 오피스텔은 저금리 상황에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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