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울산 B-05구역 재개발, 사업지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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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10. 오후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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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첫 번째 재개발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주를 끝내고 철거 공사도 마무리 단계인 가운데 조합과 기존 시공사간 갈등으로 착공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업 지연에 따른 분담금 상승이 예상되고, 당초 이달 예정이던 일반분양도 내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울산 중구 B-05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기존 시공사인 효성중공업ㆍ진흥기업ㆍ동부토건 컨소시엄과 계약을 해지하겠다며 지난달 24일 시공자 재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지난 7월 컨소시엄 시공사 중 한 곳인 동부토건이 공동도급지분 40%를 효성에 양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조합은 시공사 미숙한 대처 방안 등을 지적하며 계약해지 및 재선정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시공사 한 관계자는 "동부토건의 지분 양도는 공사 자체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었고, 지분 양도도 철회한 만큼 공사도급계약의 효력과 조건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공사 재선정은 순조롭지 못한 상황이다. 조합은 지난 2일 시공사 재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지난달 19일 현장설명회에 이어 두 번째 무산이다.

시공사 재선정에 차질을 빚으며 순항을 이어온 재개발사업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조합은 지난 2014년 9월 효성중공업ㆍ진흥기업ㆍ동부토건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빠르게 재개발사업을 추진했다. 2016년 1월 사업시행인가, 2017년 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조합원 분양까지 마무리한 가운데 올해 10월에는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었다.

일반분양 일정 연기될듯... 이자비용 등 추가분담금 늘듯

한 조합원은 “재개발사업에서 시간은 돈이라고 하는데 계획된 일정이 자꾸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조합원 걱정도 커지고 있다”며 “시공사를 교체하려고 했다가 추가 분담금 폭탄을 맞는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재개발사업 추진시 사업지연이 장기화에 따른 금전적 손해는 조합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울산 B-05구역처럼 규모가 큰 재개발사업은 이자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울산 B-05구역의 신축 규모는 2625가구(지하 3층~지상 25층, 29개 동), 공사비는 약 5200억원(관리처분변경기준)에 달한다.

일반분양을 위해 공사중이던 울산 B-05구역 재개발 모델하우스 전경.


조합 등에 따르면 현재 울산 중구 B-05구역이 기존 시공사로부터 지원 받은 직접 대여금은 142억원, 사업비 대출금은 2200억원, 이주비 대출금은 797억원, 조합원분양계약금은 120억원(현재 97억원 집행, 잔여금액 23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전액 집행완료된 사업비 대출금(2200억원)에서는 매월 8억원, 이주비 대출금(797억원)에서는 매월 3억1000만원의 이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기존 시공사는 ‘시공사 선정총회 금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시공사 지위 확인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기존 시공사의 가처분신청이 인용되거나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사업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한 정비사업 전문가는 “시공사를 교체한 이후에도 계약협의, 대출약정변경, 설계변경(경미한 변경 포함) 등의 절차들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며 “시공사 교체는 예상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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