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무력화 항체 찾았다...사스·메르스 항체서 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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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05.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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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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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A), 사스 중화항체(B), 메르스 중화항체(C)의 구조.

국내 연구진이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를 찾아냈다.

한국화학연구원 CEVI(신종 바이러스) 융합연구단은 사스(SARS)와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중화항체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침입할 때 활용하는 일종의 ‘문(門)’이다. 백신을 통해 항원 단백질이 주사되면 인체는 면역 반응에 따라 항체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 가운데 병원체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가 바로 ‘중화항체’다. 항원에 맞는 적절한 항체가 있어야 항체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유전체 분석을 통해 사스 바이러스와의 유사성을 확인한 뒤, 기존 사스ㆍ메르스 중화항체가 코로나19에 결합할 수 있는지를 생물정보학적 분석 방법을 통해 확인했다. 그 결과 사스 중화항체 2 종류와 메르스 중화항체 1 종류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이를 통해 의료용 항체 개발의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일본·중국 제품 민감도 높아"

프라이머-프로브 세트 민감도 비교 분석표

연구팀은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용 ‘프라이머ㆍ프로브 세트’의 민감도를 비교한 결과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프라이머ㆍ프로브 세트는 유전자 증폭과 실시간 판독을 가능하게 하는 물질로, 현재 쓰이고 있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 키트의 핵심이다. 각 키트마다 유전자를 증폭하는 위치가 다른데, 어느 부분을 증폭하느냐에 따라 민감도가 달라진다. 확인 결과 ‘N 유전자‘ 검출용은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2019-nCOV‘, ’N2‘, ’N3‘와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 ’NⅡD 2019-nCOV_N‘의 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RdRp/Orf1 유전자’ 검출용은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ORFlab’ 프라이머ㆍ프로브 세트가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에서 쓰이고 있는 키트에는 독일의 ‘RdRp_SARSr’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기 CEVI 융합연구단 선임연구원은 “진단 수요가 많은 국내에서 보다 민감한 실시간 유전자 증폭 기반의 분자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bioRxiv)에 지난달 27일 공개됐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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