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 오류, 광주·논산 1500명 사흘간 악몽

입력
수정2020.06.14. 오후 8:53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AFP 연합뉴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검사 오류로 인해 약 1500명이 받을 필요가 없었던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질병관리본부는 14일 오후 “지난 12일 ‘양성’ 판정을 받은 광주광역시 의심환자 2명과, 충남 논산 의심 환자 1명은 진단 검사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인한 ‘가짜 양성’이었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3일 "광주 의심환자 2명 검체를 방역 당국에서 다시 검사한 결과 양성이 나왔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은 14일 최종 음성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의 중학생 1명과 고교생 1명은 지난 12일 각각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각각 네 차례에 걸친 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다. 두 학생은 의심 증상도 전혀 없었다. 광주광역시는 두 학생을 코로나 확진자에 준해 접촉자 1118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했는데 모두 음성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에 따라 지난 12일 최초 양성 판정 이후에도 14일까지 확진 판정을 미뤄오며 해당 사례를 검토했는데, 결국 이들은 코로나에 걸린 상태가 아니었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지난 12일 충남 논산 백제병원 응급실 입원치료 중에 코로나 양성으로 판정받은 70세 남성도 ‘음성’이 맞는다고 밝혔다. 논산시는 백제병원 등에서 이 환자와 접촉한 361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했는데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광주광역시와 논산시는 이들 의심환자 3명의 검체를 유전자증폭검사를 대행해주는 민간수탁기관 A업체에 맡겼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과정에서 해당 업체의 실수로 검체가 오염돼 양성 결과가 나왔다고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흔히 코로나 확진자는 상기도에서 바이러스가 다수 검출되고, 가래에서는 이보다 바이러스가 적게 나오는데 3사람은 모두 가래에서만 바이러스 유전자가 나왔다”며 “현재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기관이 3사람 가래 검체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오염이 있어 양성으로 잘못 판정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공동으로 구성한 ‘진단검사전문위원회’는 “2월 이후 매일 수 만 건의 검사가 시행되고 있어 진단검사 인력 피로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검사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지호 기자 exp@chosun.com]




유용원 군사전문기자가 풀어내는 軍의 비밀 '밀톡'
과학이 이렇게 재밌을수가~ '사이언스 카페'
조선일보 뉴스를 네이버에서 확인하세요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