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행적 사진 공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시청자와 피해자에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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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3.28. 오후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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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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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 화면 캡처


정봉주 전 국회의원의 성추행 부인 근거였던 사진들을 공개한 SBS TV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블랙하우스)가 시청자와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했다.

블랙하우스 측은 28일 제작진 일동 명의로 공식입장을 내고 “논란이 된 특정 시간대에 대한 사실확인에 집중했을 뿐 사건 전체의 실체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여 결과적으로 진실규명에 혼선을 야기했다. 이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과 피해자 A씨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블랙하우스는 “이번 일을 계기로 보다 공정한 방송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블랙하우스는 “프로그램의 MC 김어준씨와 정봉주 전 의원이 특수한 관계라는 것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어 자칫 오해를 살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도 “사건 당일 오후 1~3시 사이 사진에 남은 정봉주 전 의원의 행적은 민국파 씨의 증언과 맞지 않았고, 정봉주 전 의원의 해명과도 일치하지 않아 뉴스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전문가에게서 위조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을 받은 것도 방송 이유라고 했다.

블랙하우스는 지난 22일 방송에서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두고 2011년 12월23일 당일 정 전 의원의 행적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했다. 블랙하우스는 익명을 요구한 사진기자로부터 사건 당일 정 전 의원의 행적이 담긴 사진 780여장 중 일부를 입수했다고 했다. 이어 사건 당일 오후 1∼2시쯤 정 전 의원이 홍대 녹음실과 식당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다며 성추행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정 전 의원의 입장에 힘을 실어줬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 사건을 당일 행적 진실공방으로 몰고 갔다. 사건 당일 오후 1~5시 사이에 자신의 행적을 토대로 ‘호텔에 갈 수 없었고, 그래서 성추행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또 A씨와 자신의 인터넷 팬클럽 카페 회장이었던 아이디 ‘민국파’의 증언을 반박하며 자신의 결백을 고수했다. 민국파는 당일 정 전 의원을 수행했고, 정 전 의원의 어머니가 입원한 을지병원에 다녀 온 후에 호텔을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 측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사건 당일 오후 5~6시쯤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있었다는 증거를 공개했다. 렉싱턴 호텔은 A씨가 지난 2011년 12월 23일 정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장소다. A씨는 “당시 제가 방문한 렉싱턴 호텔 1층 카페 겸 레스토랑 인 ‘뉴욕뉴욕’ 룸 안에서 찍은 셀카 사진과 함께 추가 체크인을 한 기록을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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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일 호텔에 간 적이 없다”고 수차례 부인해왔던 정 전 의원은 이날 입장을 바꿨다. 정 전 의원은 사건 당일 오후 6시43분에 카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사건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서울시장 출마도 포기했다. 정 전 의원은 그러나 성추행에 대해선 “기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SBS 방송 화면 캡처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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