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무익’
[百害無益]
한자성어 치고는 꽤나 익숙한 말입니다.
일백 백, 손해 해, 없을 무와 더할 익까지. 네 글자가 모이니 ‘해롭기만 하고 하나도 이로운 바가 없다’는 뜻이 생겨납니다.
비판적 분위기가 짙은 단어로
보통은 일상을 훼방할 정도의 불편과 해악을 끼치는 현상과 사물(개체)를 가리켜 ‘백해무익’하다고 합니다. 담배같은 것 말이지요.
흡연, 폐만의 문제일까?
이경주 원장(하이닥 상담의사, 내과 전문의)
일반적으로 흡연이라고 하면 폐 질환, 폐 합병증만을 떠올리는데요.
흡연은 혈관벽을 약화시키고 혈관을 수축시켜서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혈관 합병증의 요인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요. 같은 고혈압 환자라도, 흡연자 그룹이 비흡연자에 비해 혈관 합병증 발생률이 2~3배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교감신경계에 영향 주는 니코틴
엄문용 원장(하이닥 상담의사, 내과 전문의)
흡연은 호흡기 질환 외에 고혈압에도 심한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교감신경계에 작용해서 맥박을 빠르게 하고, 이에 따라 혈압이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흡연 시에는 혈압이 오른 상태를 유지하다가 다시 원래대로 회복됩니다. 물론 일시적인 상승이긴 하지만, 흡연하는 시간이 늘고 횟수가 반복될수록 높아진 혈압도 길게 유지됩니다.
이렇게 흡연은 혈관에 염증을 유발하는 등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킬 수 있고요.
담배 속 일산화탄소는 혈관에 작용해서 건강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흡연자에게서 악성 고혈압과 뇌혈관 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하시기 바랍니다. 간접흡연 역시 혈관의 내피세포 기능에 문제를 야기하면서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흡연과 혈압의 문제, 전자담배는 물론 대안이 되지 못한다
'담배가 해롭다는 건 다 아는 이야기잖아?'
사실, <흡연이 건강에 끼치는 악영향>이라는 의제의 중요성 자체는 더 따지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으니까요. 다만, 우리의 망각과 안일함을 깨우치기 위해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지속적으로 안내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전자담배에서 예외를 찾으려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말이지요.
전자담배는 괜찮지 않냐... 않다
이종영 교수(하이닥 상담의사, 순환기내과_강북삼성병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