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주사' BCG접종, 코로나19 예방에 효과?…호주서 실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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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31. 오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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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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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진 "코로나19 사망률, BCG 접종제도에 따라 상이…21배차"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우리나라에서 소위 '불주사'로 알려진 결핵 예방 'BCG 백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실험이 진행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뉴욕공과대학(NYIT) 생물의학 연구진은 BCG 접종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률을 낮춘다는 분석 결과를 의학 논문 사이트(MedRxiv)에 게재한 바 있다.

정책적으로 BCG 접종을 시행하는 55개 국가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인구 100만명당 평균 0.78명으로, BCG 접종 정책이 없는 5개 국가(이탈리아·미국·레바논·네덜란드·벨기에)의 16.30명에 비해 크게 낮다는 내용이다. 단순 수치로는 21배 차이다.

BCG 백신이 항바이러스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터루킨-1베타(IL-1β) 생성에 영향을 미쳐 결핵뿐 아니라 다른 호흡기 질환 퇴치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한국도 1962년 영아를 대상으로 BCG 접종을 시작했다.

연구진은 "보편적인 BCG 접종을 전혀 시행하지 않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치사율이 매우 높다"면서 "BCG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지속적인 예방 효과를 제공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BCG 백신과 코로나바이러스의 상당한 상관성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직접적인 인과 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BCG의 코로나19 예방효과를 실제로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 시작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호주 멜버른 '머독 어린이연구소'의 나이절 커디스 박사가 실험을 주도하고 있으며, 앞으로 6개월간 진행될 이번 실험에는 4천명의 의료 종사자들이 참여한다.

커디스 박사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실험에 들어가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효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검증하는 유일한 방법은 실험"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도 관련 임상실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까지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BCG 백신이 코로나19 사태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하겠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 백신 개발 추진 (PG)[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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