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재활용 없는 재활용 커피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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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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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앵커 > 한국 사람들, 커피 참 많이들 마시죠. 커피숍에서 재활용 컵에 커피를 담아서 팔고 있는데, 이 재활용 컵이 사실상 재활용이 되지 않는 컵이라고 합니다. 지구촌 곳곳에서도 이 고민을 하고 있다는데요. 글로벌 이슈에서 얘기해봅니다.


이재석 기자. 오늘 컵을 들고 나오셨네요.

○이재석 기자 > 네, 우리가 흔히 커피숍에서 '테이크 아웃'한다, 그러니까 밖에 나가서 마실 때 여기에 담아주잖아요.

이게 재활용컵이라 불리고 우리도 재활용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상 힘들다고 합니다.

왜냐면 이 안쪽이 매끈하게 돼있잖아요. 이게 일종의 플라스틱이라고 그래요. 방수 효과가 때문에 붙인 거죠. 이게 문제라고 합니다.


지금 보시는 곳이 커피컵을 만드는 타이완의 한 공장입니다. 저렇게 플라스틱 필름을 종이컵 안쪽에 붙이죠. 이 때문에 커피컵이 분해되려면 30년이 걸린다고 환경전문가들은 이야기합니다.

재활용 처리장 관계자는 "플라스틱과 종이가 붙어있어서 재활용 비용이 더 들고 그래서 재활용하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김진희 앵커 > 그런데 커피숍 가보면 재활용컵은 따로 넣도록 '재활용 쓰레기통'이 별도로 있잖아요.

○이재석 기자 > 그렇죠. 그래서 우리가 분리해서 넣고 있는데, 그렇게 들어간 컵들이 과연 어디로 가는지도 궁금해지죠. 캐나다 뉴스를 볼까요.


캐나다 CBC 방송의 고발 보도입니다. 저렇게 컵에다가 소리가 나는 추적 장치를 달아놓구요, 유명 커피체인점 두 곳에서 재활용 쓰레기통에 몰래 그 컵을 버려봤죠.

밤이 돼서 커피숍에서 그날 쓰레기를 밖에다가 버려놓았습니다. 취재진이 일일이 뒤져봤습니다. 아까 그 추적 장치를 단 컵을 발견할 수 있죠.


그런데 몽땅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려져 있습니다. 재활용이 전혀 안 되고 있는 거죠. 이게 과연 캐나다만의 얘기일까, 한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뉴스겠죠.

■김진희 앵커 > 말로만 재활용인 건데, 이게 현실이라면 컵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 되겠어요.


○이재석 기자 > 그래서 그런 논의가 있긴 있습니다. 가디언 기사를 보면 영국은요, 하루에 종이컵 7백만 개가 버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마트에서 비닐봉투 사면 돈을 내는 것처럼 영국도 커피숍에서 테이크 아웃하면 종이컵 비용을 70원 정도를 더 내게 하는 방안을 정치권에서 추진하면서 이런저런 공방이 있습니다.

프랑스도 3년 뒤죠 2020년부터 커피숍에서 종이컵을 쓰지 못하도록 추진한다고 합니다.

■김진희 앵커 > 그러면 애당초 컵을 만들 때 플라스틱 필름을 붙이지 않은, 그런 컵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이재석 기자 > 그런 생각을 하게 되죠. 대안 상품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역시나 문제는 비용입니다.

호주의 한 커피숍 주인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런 컵을 제안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일반컵보다 두 배 정도 비싸고, 커피숍끼리 경쟁이 치열한데 그걸 들여놓을 여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물론 이런저런 대안적 상품이 연구, 개발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플라스틱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하는 컵이라든가, 또 식물 재료로 만든 컵이라든가 이런저런 상품이 나오고 있긴 합니다.

좀 더 저렴하게 대안 상품이 나오도록 기술 개발도 필요하겠고, '텀블러'라고 하죠, 개인용 컵을 들고 다니는 문화도 더 보편화되도록 유인책이 더 있어야겠죠.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이재석기자 (jaese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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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취재 현장에 나왔습니다. 정보의 홍수 시대, '가장 정확한 뉴스'에 근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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