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경찰이 15일(현지시간)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쇼기 암살 의혹 사건과 관련한 수사를 하고 있다. 이스탄불=EPA연합뉴스 |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사우디 양국의 갈등은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 소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발생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쇼기의 ‘피살 의혹’에서 사실상 잉태됐다. 최근까지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사우디를 비판하는 글을 써왔던 카쇼기가 이스탄불 총영사관에서 사우디 왕실이 보낸 암살팀에게 살해됐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살해 의혹이 불거지자 국제사회는 거세게 비판했으며, 미국도 이례적으로 맹방인 사우디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의회와 정부가 동시에 진상규명과 징벌적 조치를 요구했다. 의회 일각에서는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 제재를 거론했다. 지난해 취임 이후 사우디와 관계를 더욱 개선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엔 사우디 정부를 압박했다. 그는 이 차원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6일 사우디를 찾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15일에는 사우디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과 전화통화를 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주문했다.
사우디 국왕 만난 폼페이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만나 언론인 암살 의혹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리야드=AP연합뉴스 |
사우디의 적극적인 움직임과 달리, 이란은 미국의 압박에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란은 다만 자국에 대한 제재가 국제 원유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일 것이라며 경고를 잊지 않고 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석유장관은 최근 “이란에 대한 제재는 국제 원유시장의 공급 부족을 야기할 것”이라며 미국의 제재 방침에 반발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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