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수원여객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김 재무이사는 12일 캄보디아 이민청을 통해 경찰에 자수했다. 이미 경찰은 지난해부터 김 재무이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와 인터폴 적색수배 등을 통해 행방을 추적하던 중이었다. 국내에 남아 재향군인상조회 인수 등 추가 횡령 범죄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김 회장과 달리 김 재무이사는 지난해 초 횡령 사건이 발생한 뒤 바로 해외로 도피해 베트남·캄보디아·중국 등을 전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과 함께 공모해 빼돌린 수원여객 자금 241억원의 구체적인 행방도 김 재무이사를 통해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여객은 김 회장이 돈을 빼돌리기 전 A회사에 인수됐는데, 이 회사는 수원여객 인수 자금을 라임으로부터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 이 전 라임 부사장은 ‘A회사에 수원여객 인수 자금을 빌려주는 대신 김씨를 재무이사로 임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라임 자금을 수원여객을 통해 빼돌리기 위해 이 전 부사장과 김 회장, 김 재무이사가 ‘공동 작업’을 한 정황이 포착된 만큼, 김 재무이사를 통해 수사기관은 라임 자금이 추가로 또 빠져나간 게 없는지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라임 자금을 통한 각종 횡령 사건에 가담한 인물들이 줄줄이 체포·구속되는 만큼, 수사기관은 금융 사기 범죄뿐 아니라 정·관계 로비 의혹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전날(13일) 서울남부지검은 김 회장과 공모해 향군상조회 자산 378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는 장모 전 향군상조회 부회장 등을 구속한 바 있다. 또 라임 자금을 수천억원 횡령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회장님’들인 리드 김모 회장, 메트로폴리탄 김모 회장, 에스모 이모 회장 등의 검거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