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굶겨 죽이는 신약…세계 첫 상용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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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10. 오전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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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장종환 메티메디제약 대표, 서울대 교수 거쳐 65세 늦깎이 창업]

장종환 메티메디제약 대표 /사진=메티메디제약

“글로벌 제약사에서 고액연봉을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와 벤처기업을 창업한 것은 국내 신약개발 기반 구축을 도우며 남은 인생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장종환 메티메디제약 대표(69·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아직 한국 제약·바이오업계의 경험은 부족하지만 신약개발 실패 사례가 쌓이는 등 점점 성숙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 국내 대형제약사, 국가 연구기관의 최고책임자를 두루 역임한 ‘신약 연구·개발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서울대 화학과, 미국 피츠버그대 박사를 거쳐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연구원, 듀폰파마슈티컬 디렉터,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디렉터를 역임하며 블록버스터급 신약개발에 참여했다.

선진 제약사들의 노하우를 체득한 그는 2005년 돌연 한국으로 돌아왔다. 더 늦기 전에 자신이 배운 것을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에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귀국한 그는 녹십자 부사장 겸 최고기술경영자를 거쳐 서울대 약학대학 겸임교수, 보건산업진흥원 식의약본부장,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장, 한국항체소사이어티 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 신약개발 시장을 선도했다.

그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복제약만 만드는 것을 보고 많이 실망했다. 다시 외국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을 정도”라며 “하지만 조금씩 신약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신약개발을 위한 문화가 많이 성숙해졌다”고 했다.

장 대표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모든 직함을 내려놓고 2016년 송도에 메티메디제약을 창업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66세. 그가 창업에 나선 이유는 암세포가 성장하고 생존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원을 차단해 소멸하는 ‘대사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암세포를 아사시키는 기전인 대사항암제는 3세대 면역항암제에 이은 4세대 항암제로 불리지만 아직 상용화된 약은 없다.

장 대표는 “우리가 개발하는 ‘OMT-110’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에서 췌장암, 난치성 유방암, 폐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항암효과가 입증됐다”며 “현재 임상1상 마무리 단계며, 임상2상은 빠르면 내년 전반기에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메티메디제약은 임상2상 진행을 위한 150억원 규모의 펀딩도 완료한 상태다. 그는 “우리가 개발 중인 신약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그러나 글로벌 제약사들도 성공하지 못한 영역인 만큼 우리가 개발에 성공한다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승기 기자 a1382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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