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단독] 도로 한복판 ‘살려 달라’ 외침에…발벗고 도운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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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6.24.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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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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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늦은 밤 주택가에서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한 뒤 차로 끌려가던 여성이 지난가던 용감한 시민들의 도움으로 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제보를 받은 취재진이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 담긴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양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한 남성이 여성을 끌고 주택가를 걸어 내려옵니다.

거부하는 여성을 억지로 차에 태우고, 조수석 쪽으로 내리려 하자 못 하게 막습니다.

잠시 뒤, 차를 몰아 골목길을 빠져나갑니다.

1킬로미터쯤 달려서 큰 도로에 접어들었을 때 피해자가 차에서 빠져나와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합니다.

때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배달노동자가 이 외침을 들었습니다.

방향을 급히 돌려 피해자에게 다가갔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김효인/경찰 신고한 배달노동자 : "요즘에 너무 여자들이 많이 당하니까. 딱 '저분한테 도움을 드려야겠다', 그 생각밖에 없었어요. 무서운 것보다는. '살려 주세요'라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갔던 것 같아요."]

피해자의 도움 요청을 들은 택시기사도 순발력 있게 대응했습니다.

가해 남성이 못 도망치게 택시로 남성 차량의 진로를 막았습니다.

잠시 뒤 경찰차가 도착했고, 남성은 연행됐습니다.

가해자는 5분가량 차를 몰고 도로를 달리다 차에서 뛰쳐나오는 피해자를 본 배달원의 신고로 이곳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해 남성은 강원도의 한 해양경찰서 소속 의무경찰로, 휴가를 나와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헤어지자'는 말에 화가 나 피해자를 수차례 폭행하고 억지로 데리고 도망치려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감금과 폭행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반려됐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양민철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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