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공동 발표문도 없이 회담 끝낸 美中 첫 고위급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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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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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해의 실마리 찾지 못하고 상호 비방 후 마무리
- 북한문제, 기후변화 등에선 협력의 여지 남겨
글로벌타임스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과 중국의 첫 고위급 회담이 결국 화해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공동 발표문 없이 회담을 종료했다. 이로써 향후 미중갈등도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됐다.

다만 양국은 북한 문제 등에서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했다. 비핵화 논의의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측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19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세 차례에 걸친 2+2 회담을 진행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회담 후 “광범위한 이슈에서 힘들고 단도직입적인 협상을 했다”며 “우리가 있는 지점을 찬찬히 살펴보기 위해 워싱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진할 방법을 찾기 위해 동맹, 파트너들과 협의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협력할 것이라는 원론적 언급에 머물렀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중국의 행동에 대해 동맹과 공유하는 우려를 전하고 미국의 정책과 원칙, 세계관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콩, 신장, 티벳, 대만, 사이버 공간 등 미중 간 충돌 사안에 대해 분명하고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중국으로부터 방어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양제츠 정치국원은 회담 후 “솔직하고 건설적이며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여전히 차이점도 있다”고 이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양측은 앞으로 건강하고 안정적인 궤도를 향해 우리의 진로를 인도하기 위해 '무갈등' 정책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 입장에서 주권이 원칙의 문제이며 이를 방어하려는 중국의 결단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점을 미국 측에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 고위당국자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중국과 협력할 분야가 있는지 탐색할 수 있을지 모른다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양국의 회담은 첫날부터 모두발언에서 상대 정치체계를 직설적으로 비난하는 등 향후 쉽지 않을 회담이 될 것이라는 점을 예고했다.

미국은 중국이 규칙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질서를 흔들어 지구촌이 약육강식 정글로 변할 것이라고 비판했고 중국은 미국이 자국내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주제에 다른 나라들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거친 비아냥을 쏟아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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