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환 탄생 120년, 전집 나왔다···재조명 마땅한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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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4.30. 오후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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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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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소파(小波) 방정환(1899~1931) 탄생 120주년을 기념, '정본 방정환 전집'이 나왔다.

한국방정환재단은 간행위원회(위원장 최원식)·편찬위원회(위원장 원종찬)를 구성, 8년여 간의 연구를 거쳐 정본에 걸맞은 전집을 마련했다.

이상경 한국방정환재단 이사장은 "처음부터 전집을 발간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그동안 소파 방정환 선생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여겨 왔지만, 소파가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졌는지는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8년 전에 연구를 시작했는데, 그의 저작물과 삶이 우리에게 오는 듯 싶었다.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소파 선생의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야겠다고 확신하게됐다"고 말했다.

"많이 애썼지만 다 끝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발견되기를 기다리는 작품이 있을 것이다. 소파의 작품들이 오늘날에 맞게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



방정환은 우리나라 어린이운동의 선구자다. 아동문예연구단체 색동회를 조직했으며 어린이날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처지에 공감하고, 불우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계몽 활동과 아동문화 운동을 펼쳤다.

한국 아동문학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1917년 잡지 '청춘'에 처음 글을 발표한 이후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다양한 장르의 글을 발표했으며 동화 구연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선보였다. 전집에는 동화·동요·동극·동시·소설·평론을 비롯해 '어린이' '학생' '개벽' 등에 수록된 방정환의 모든 글이 실렸다.

최 위원장은 "우리가 알던 방정환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어린이 연관어로 방정환을 떠올리는 것은 맞다. 그러나 방정환 연관어로 어린이만 떠올리는 것은 불충분하다"고 짚었다. "소파 선생은 팔방미인이었다. 재야운동가, 창조적 지식인, 교육자였다. 분단 상황때문에 편협하게 잘못 알려진 사항이 있어서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어린이의 소수자적 위치 또는 소수자 어린이의 처지에 주목해 민중문학의 호흡을 아울렀다. 소파는 그 자신이 민족협동전선이었다. 어린이 사랑을 대표 이미지로 부각시킬 때는 현실과 차단되고, 순수성만 강조되는 측면이 있다. 소파 선생의 진면목이 다 알려지지 않았다."

원 위원장은 "이번 전집의 가장 큰 성과는 지금까지 발굴되고 확인된 방정환의 저작과 필명에 대한 새로운 연구성과를 남김없이 반영했다는 점이다. 수록 대상을 대폭 확장했다"고 강조했다.



"확정을 유보할 수밖에 없는 논쟁적인 자료에 대해서는 글마다 해제를 달아서 사실관계를 따지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과거의 오류가 반복 재생산되는 것을 끝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세미나·학술대회 등을 통해 고증에 만전을 기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글 54편을 발굴했다. 작품 연보 등으로만 알려졌던 글 237편을 최초로 공개하게 됐다. 이번 전집 출간이 방정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 1권 812쪽·2권 752쪽·3권 924쪽·4권 696쪽·5권 692쪽, 각권 6만원, 창비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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