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가 ‘재료’라면 자기소개서는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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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 작성 TIP

‘학생부가 재료라면 자소서는 ( )이고, 면접은 ( )이며 추천서는 ( )이다.’
필자가 대학 입시설명회에서 자기소개서 관련해 강의를 진행할 때 내는 퀴즈다. 학생부가 ‘재료’라면 자기소개서는 ‘요리’이고 면접은 ‘시식’이며 추천서는 ‘품질보증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 평가 요소인 이 네 가지가 서로 맞물려 연결되어 있는 것.
6월 모의평가가 끝난 지금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려는 수험생들이 많아지는 시기. 자기소개서, 어떻게 써야할까.


○ 공통문항, 학교 별로 다르게 작성해 제출해야
대입 자기소개서에는 누가 나타나야 할까? 당연히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는 ‘해당 학교, 해당 학과에 지원하는 자신의 모습’이 드러나야 하는 것. 수험생들은 자기소개서를 여러 학교에 제출할 때 지원학과가 동일하다면 대교협 공통 문항인 1~3번 문항은 똑같이 쓰고 대학별 자율문항인 4번 문항만 다르게 써서 제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학교마다 평가모델이 다른 만큼 지원학교, 지원학과의 인재상과 특수성을 해당 학과 홈페이지에서 찾아본 뒤 자기소개서에 녹여내야 평가관들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자기소개서 1~3번 문항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학교생활 중’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라는 것.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등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항목들이 각각의 문항 속에 숨어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구체적인 사례를 찾아 자신의 호기심과 학습 경험, 학업 성취의 결과와 아울러 성장과정에 초점을 맞춰 적어야 한다. 학생부 한 줄에 숨어있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위의 평가항목에 맞춰서 적어야 한다.


○ 자기소개서 작성 전, 교사와의 면담이 가장 중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일은 자신이 지원하는 학과의 인재상이 무엇이고 학과 특성은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것. 이것이 선행됐다면 그 다음엔 자기소개서 항목별로 어떤 사례를 넣을지를 학생부 구석구석에서 찾아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추천서를 써줄 선생님과의 면담이다. 추천서 양식에는 지원자에 대한 평가요소가 객관적인 점검표와 함께 선생님의 주관적 기술도 담겨 있다. 따라서 자신의 평소 학습태도와 지원학과 관련 지식을 가장 잘 알 것 같은 선생님을 찾아 면담을 부탁해보자.
자기소개서의 모든 항목은 두괄식으로 시작하고 간결하게 써야 한다. 지루하고 긴 문장은 평가관의 눈에 띄기 힘들다. 구체적인 용어로 써야하는 것도 핵심. 예를 들어 단순히 ‘나는 성실하다’고 쓰는 것이 아니라 ‘매일 몇 시간씩 특정 과목 학습을 하루도 빠짐없이 했다’는 표현이 더 와 닿는 것이다. 모든 항목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하므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즉 1번 항목에 언급한 내용도 2번에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좋은 것이다.
자기소개서 작성은 최대한 일찍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소개서가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의 모든 것인 양 여름방학의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는 학생이 많다. 자기소개서만 잘 써서 합격하는 일은 드물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을 잊지 말자.


○ 자기소개서 작성 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은 금물
자기소개서 작성 후엔 소리를 내며 읽어보는 것이 좋다. 어색한 문맥과 문장은 다시 배치하거나 수정해보자. 처음 읽은 뒤엔 일주일 이후에 다시 꺼내 읽어보자. 새로운 사례들이 떠오를 것이고 어떤 부분을 삭제해 선택과 집중을 할지가 명확히 드러날 것이다. 즉 초안은 최대한 빨리 끝내고 퇴고는 여유롭게 하는 것이다.
퇴고를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면 추천서를 작성해주는 선생님에게 내 자기소개서를 보여주자. 자기소개서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려는 태도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글이 풍성해지는 것처럼 보일진 몰라도 실제로는 애초에 기획했던 자기소개서의 나만의 이야기가 사라진 향기 없는 꽃이 될 수 있다.
다 만들어진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면접대비 질문지를 만들어보는 것은 필수. 완성된 자기소개서와 학생부를 검토하면서 면접대비 질문지를 만들어보고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한 수능 학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박기철 박샘에듀보습학원(서울 관악구 신림동) 원장-유웨이중앙교육 입시컨설턴트-미래교육디자이너그룹 교육위원-교육그룹 큰숲 입시소장-커리어넷 온라인 진로상담 전문가단-박샘에듀 올댓입시 대표


동아닷컴 교육섹션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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