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 "AI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인류 미래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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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05.13. 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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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인류' 베르나르 베르베르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장편소설 '제3인류' 완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6.5.13 scape@yna.co.kr

'제3인류' 완간 맞춰 방한…"소설가로서 AI에 경쟁의식 안 느낀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인공지능(AI)은 그 자체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인간이 AI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개미', '뇌', '나무'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베르베르는 국내 독자들이 꼽는 최고 인기 소설가다.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그의 소설은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약 1천만부가 팔리며 최대 판매고를 기록했다.

베르베르는 '제3인류'의 한국어판 완간을 기념해 8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베르베르의 방한은 1994년 이후 일곱 번째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 프로야구 시구를 비롯해 대중강연, 팬 사인회 등에 나선다.

베르베르는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저에게 아주 특별한 나라"라며 "많은 독자가 초기 작품부터 사랑해주고, 깊이 이해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가 최근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을 의식한 듯 AI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베르베르는 인류의 진화 등을 주제로 AI를 자주 소설 속에 등장시킨다.

베르베르는 "인간은 기계 자체에 의해 구원받을 수 없다"며 "다만 기계를 사용하는 인간의 정신세계를 좋은 쪽으로 이끌어가야 기계와 공존할 수 있다"고 인간의 책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최근 AI가 소설을 쓰는 것에 대해 어떻께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AI나 안드로이드가 반복적이고, 무의미한 일을 인간 대신 할 수 있다면 이는 고무적인 일"이라며 운을 뗐다.

방한한 베르나르 베르베르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장편소설 '제3인류' 완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6.5.13 scape@yna.co.kr

이어 "로봇이 쓰는 소설은 놀라운 반전 없이 그저그런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로봇이 인간이 하는 총체적인 사고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베르베르는 "제가 생각하기에 좋은 소설들은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며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소설 쓰는 것과 관련, AI에 대해 경쟁의식이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사람들도 인간이 쓴 사람 냄새나는 소설로 더 기울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베르베르는 이번에 완간한 '제3인류'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그는 책에서 지구를 하나의 체스판으로 설정하고, 자신이 설정한 지구의 7개 진영을 일곱 개의 말로 비유한다. 이번에 한국에서 출간된 '제3인류' 5,6권에는 한국인 여성 고고학자 히파티아 김(한국명 김은선)이 등장해 활약한다.

소설 속 히파티아 김은 서울에서 고조선의 창설자 단군의 진짜 무덤을 발굴하고, 무덤이 피라미드로 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한 연구를 내놓는다. 프랑스 작가인 베르베르가 고조선 신화와 남북 분단 이야기를 정확하게 서술했다는 점이 놀랍다.

베르베르는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하려는 생각은 굉장히 오래전부터 했다"며 "한국인 주인공을 인류를 진화하게 하는 인물로 설정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어서 한국 역사를 독학했다고 했다.

베르베르는 "한국은 프랑스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단군신화 등 한국의 역사나 신화를 프랑스에 알려주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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