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 밤낮 뛰는 윗집아이… 복수(?) 위해 담배 피운 아랫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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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1.27. 오전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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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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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집에서 올라오는 담배연기에 괴로워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랫집 주인이 담배를 피운 이유는 ‘윗집 층간소음에 대한 보복’이었다는데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건물 입주자가 붙인 듯 보이는 안내문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안내문에는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지 맙시다. 제발 부탁입니다. 아이가 있는 집입니다’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아랫집에서 피운 담배연기가 화장실 환풍구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져 꽤나 괴로웠나봅니다.

며칠 뒤 안내문에 누군가 빨간색 글씨로 답글을 적어놨습니다. 내용을 읽어보니 담배를 피운 아랫집 주인으로 추정됩니다. 그는 ‘5년 동안 끊었던 담배를 그 아이가 뛸 때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다시) 피게 되었습니다. 제발 못 뛰게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말미에는 ‘다음부턴 이런 식으로 말고 얼굴보고 말씀하세요’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윗집 층간소음에 보복하고자 담배를 피웠다는 겁니다.



이웃 간 불화가 범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대화로 해결하려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당해보지 않아 몰라서 하는 말”이라는 답이 나옵니다. 그래도요, 아직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라고 믿습니다. 단절된 사회 속 칸막이를 조금만 허물고 나의 불편함을 정중하게 전달하고, 상대의 괴로움을 진심으로 헤아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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