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세계 1등 혁신국가로 만든 지도자, 시몬 페레스의 담대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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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03. 오전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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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

시몬 페레스 지음 | 윤종록 옮김 | 쌤앤파커스 | 328쪽 | 1만6000원

"실패할 가능성은 최대한 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실상은 ‘위험을 두려워하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인지도 모른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중동의 평화를 이끈 선구자, 이스라엘 건국의 아버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가장 존경한 정치인…. 고(故)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을 수식하는 말들이다. 1923년 폴란드 비쉬네바에서 출생한 시몬 페레스는 11세 때 이스라엘로 이주해 20대 중반 이스라엘 초대수상인 다비드 벤구리온의 보좌관으로 정치계에 입문했다. 이후 장관 10번, 총리 3번, 그리고 국회의 추대를 받아 92세까지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현대 이스라엘을 만든 주역으로, 1994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시몬 페레스가 생애 마지막 1년간 혼신을 다해 집필한 자서전이다. 그는 자서전을 탈고한 지 보름 만에 세상을 떠났다.

격동의 세월을 몸소 겪은 그의 인생은 그 자체가 드라마였다. 프랑스와 계약해 디모나 고원에 핵 시설을 지었고, 1950년대에는 기술적·재정적 불모지였던 이스라엘에 항공산업을 키웠다. 수많은 사람의 반대와 우려를 무릅쓰고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서 인질구출 작전을 성공시켰고, 아라파트, 라빈과 함께 중동 평화협정을 이끌었다. 또 사회주의였던 이스라엘 경제에 대대적인 수술을 감행해 노사정 합의를 바탕에 둔 경제발전을 끌어냈으며, 정치 인생 후반에는 이스라엘을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었다.

현재 이스라엘은 인구 850만에 우리나라의 1/5 면적, 보유자원도 거의 없는 작은 국가다. 하지만 첨단기술산업의 메카이자 세계 1등 창업 국가로 명망이 높다. 이스라엘에서 시작한 6000개의 스타트업 가운데, 90곳(2016년 기준)이 나스닥에 상장됐고, 이스라엘판 실리콘벨리인 ‘실리콘 와디’는 자동차·IT·바이오·농업 등 기술벤처투자의 격전장이 됐다. 국내 유수의 기업들도 이스라엘 투자에 관심이 높다.

이 책의 역자인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은 ‘옮긴이의 글’에서 "이 책은 21세기의 2서1표(목민심서+흠흠심서+경세유표)"라고 말했다. 경제, 정치, 외교, 국방 등 중대한 변화의 시기를 맞은 우리에게, 시몬 페레스의 리더십은 귀한 힌트를 줄 것이다.

[김은영 기자 key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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