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서 스위치 불법 커펌 성횡...닌텐도, 법적조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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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가 스위치 불법 커스텀펌웨어에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용산 등지에서 닌텐도 커스텀펌웨어(커펌) 대행업체가 성업이다. 커펌은 하드웨어적 취약점을 이용해 불법 복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RCM에 진입해 페이로드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커펌을 하면 정품 게임패키지나 정식 온라인 게임숍에서 내려받지 않아도 게임을 할 수 있다. 또 게임사나 유통사에서 지원하지 않는 '이용자 패치' 적용이 가능해 많은 이용자들이 커펌을 시도한다. 한글패치가 대표적이다.

가격은 256기가는 15만원, 512기가는 25만원 수준이다. 커펌이 적용된 기기는 45만원 이상에 거래된다. 적잖은 가격이지만 최신게임까지 추가 비용 없이 즐길 수 있고 한글패치된 게임도 즐길 수 있어 이용자를 유혹한다.

커펌 가게는 비밀리에 영업 중이다. 한 대행업자는 “하루 문의전화·카톡이 적으면 10건, 많으면 50건씩 온다”고 귀띔했다.

커펌을 설치해 상업적인 이득을 취하는 것은 저작권법에서 규정한 기술적 보호조치를 무력화하는 동시에 복제권, 배포권을 위반하는 행위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경각심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용산에서 커스텀펌웨어 대행을 해주는 업자 김씨는 “남들 다 하는데 사장님만 안 하면 손해”라고 말했다.

가게를 찾은 정씨는 “정식발매 게임은 한국어 지원을 안 하는 게임도 많고 닌텐도는 한국 게이머를 무시하는 처사가 잦다”며 “스위치가 내 것 인데 개조를 하든 어떻게 쓰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손님인 이씨 역시 “커펌이 정상적인 경로는 아닌 것 같지만 죄의식은 없다”며 “스토리를 보는 게임이나 가치가 부족한 게임을 돈 주고 사는 건 좀 아까워서 선택했다”고 전했다.

인터넷상에서는 손쉽게 커펌된 기기로 구동할 수 있는 이미지파일을 구할 수 있다. 한글패치가 적용된 게임부터 나온 지 얼마 안 된 최신작까지 다양한 게임이 불법 다운로드해 제공되고 있다.

닌텐도는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한국닌텐도 관계자는 “게임기 보안위협에 대해 정보수집, 분석을 하고 있으며 해킹돼 판매되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판매업자에 기술적인 대책 및 법적 조치 등 필요한 모든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닌텐도는 닌텐도DS 시절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두뇌트레이닝' 시리즈 등으로 한국에서 높은 판매량을 올렸다. 하지만 불법 복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DS 'R4'와 위 모드칩이 널리 유통되며 매출부진에 허덕인 경험이 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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