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인근 중국 어선 260척 출현에 생태계 위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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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7.28. 오후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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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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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대통령 "생명의 산실 갈라파고스 제도 지킬 것"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에콰도르 정부가 갈라파고스 제도 인근 해상에서 대규모 중국 어선단이 포착되자 해양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에콰도르 환경장관 출신의 환경보호운동가인 욜란다 카카밧세는 지난주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약 321㎞ 떨어진 공해상에서 발견된 약 260척의 어선단이 존재만으로도 갈라파고스 제도에 서식하는 생물들에게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이들 어선 대부분이 중국 어선이라고 밝혔다.

이에 카카밧세 전 장관은 로케 세비야 전 키토 시장과 함께 갈라파고스 제도의 '보호 전략'을 구상 중이다.

이들은 에콰도로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약 300해리(약 555㎞)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EZ는 통상 200해리(약 370㎞)까지 인정된다.

또 이들은 이동성야생동물보호협약(CMS)에 따라 중국 어선단을 철수시키거나 코스타리카와 파나마, 콜롬비아 등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이웃 나라들과 함께 해양보존구역을 설정하는 등의 외교적 노력도 기울일 계획이다.

중국 어선단은 갈라파고스 제도 인근에서 매년 발견됐지만, 올해 포착된 어선단의 규모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컸다.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도 지난 26일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갈라파고스 제도는) 지구에서 가장 어족자원이 풍부한 곳이자 생명의 산실"이라면서 "갈라파고스 제도 인근의 해양보호구역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에콰도르 본토에서 서쪽으로 약 1천㎞ 떨어진 곳에 있으며 1978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연구한 곳으로 유명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어가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다.

2017년에도 중국 어선들이 갈라파고스 제도 해역을 불법으로 침범했다가 압류되고, 선원들은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중국 어선 1척에는 상어류 6천600여마리를 포함한 희귀 어류 300t을 싣고 있었다.

갈라파고스 제도를 "생명의 산실"이라 표현한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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