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나들이 떠나기 좋은 가을입니다. 길을 걷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맑고 쾌청한 하늘을 보고 있으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샘솟는데요. 특히 오토캠핑을 즐기는 저에겐 그 어느 계절보다도 가을이 아주 반갑게 느껴집니다. 자연 속에서 낮과 밤의 색감 변화를 바라보고, 멀리 흐르는 개울물 소리에 잠들고, 이름 모를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잠을 깨는 것까지… 이보다 완벽하게 가을을 만끽하는 방법이 또 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자타공인 베테랑 캠퍼로서 가을 오토 캠핑의 낭만을 배가시키는 꿀팁을 몇 가지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지금부터 저와 함께 낭만적인 가을 캠핑 속으로 떠나볼까요?
‘캠핑의 꽃’ 모닥불이 더해주는 낭만
캠핑의 낭만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모닥불을 가장 먼저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모닥불은 캠핑을 즐기는 또 다른 묘미인데요. 텐트와 타프 등 사이트를 모두 구축한 후, 편안한 마음으로 모닥불 주변에 둘러앉아 따스한 불이 자아내는 아늑한 분위기에서 자연을 감상하노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답니다.
모닥불 만드는 TIP
1. 장소 정하기 : 모닥불을 피우기 전 장소를 정해야 합니다. 바람의 세기가 너무 세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요. 이때 화재 예방을 위해 마른 가지나 나뭇잎이 많은 곳은 피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주로 흙이 있는 곳을 활용한답니다. 2. 준비물 갖추기 : 캠핑장 주변을 돌며 바람을 막아줄 큼직한 돌덩이와 마른 나뭇가지, 나뭇잎, 솔방울 등 모닥불을 만들 재료들을 준비해주세요. 나뭇가지의 경우 굵기를 다양하게 준비하면 좋습니다. 얇은 나뭇가지는 처음 불을 만들 때 유용하며, 굵은 나뭇가지는 모닥불이 오래 가도록 도와줍니다. 3. 장소 만들기 : 모닥불을 피울 장소의 땅을 적당히 파냅니다. 이후 작은 돌덩이는 불을 지필 곳에 엷게 깔고 큰 돌덩이는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그 주변에 둘러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큰 돌덩이를 매번 구하기 힘들어 사진처럼 모닥불 화롯대를 따로 가지고 다니곤 합니다. 4. 모닥불 만들기 : 얇게 깐 돌덩이 위에 준비한 나뭇가지, 솔방울 등을 올려 불을 지피고,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적당한 바람을 불어넣어주면 모닥불이 완성됩니다. 부채를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
모닥불을 만드실 땐 주변 사이트와의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주세요. 즐겁게 모닥불을 즐기고 난 후 당연한 말이지만 꺼진 불은 무조건 다시 봐야합니다. 간혹 불씨가 남아 바람에 날려 텐트를 태우기도 하고, 남은 숯을 난방용으로 텐트 내부에 들여놓았다가 인명사고가 나는 일도 빈번하기 때문이지요. 더불어 산불의 위험이 있는 국립공원 캠핑장을 비롯해 일부 캠핑장에서는 장작을 이용한 모닥불을 금지하고 있으니 꼭 확인하시고 규칙을 준수하시기 바랍니다.
캠핑의 흥을 돋우는 숯불 바비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은 캠핑에도 여지없이 적용됩니다. 기분 좋게 배가 불러야 비로소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캠핑의 낭만도 배가 되지요. 주변의 초보 캠퍼분들이 종종 캠핑 음식을 추천해달라는 경우가 있는데요. 사실 캠핑에 간다고 해서 거창한 음식을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연 속에서는 라면 하나만 끓여 먹어도 평소와는 다른 맛이 느껴지는 마법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캠핑음식으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바비큐’인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캠핑을 갔을 때 아침, 점심은 스프나 토스트, 씨리얼 같은 간단한 음식을 준비하고, 저녁에는 바비큐 파티를 하는 편입니다. 오래 캠핑을 다니다 보니 바비큐를 더 맛있게 즐기는 비법이 생겼는데요. 함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바비큐를 잘 굽는 방법
바비큐는 모닥불 위에 바로 굽지 말아야 합니다. 고기에 그을음이 잔뜩 남을 뿐만 아니라 겉은 타고, 속은 덜 익기 쉽습니다. 모닥불 위에 구이 장치를 마련한 후 조리해주세요. 또한 모닥불의 나뭇가지가 숯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구워야 하는데요. 이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곤 합니다.
이럴 땐 시중에 판매하는 숯을 이용해보세요. 조리 시간도 짧아지고 더 간편하기 때문인데요. 숯을 사용할 경우 숯이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변할 때까지 잘 태운 뒤 고기를 구워야 타지 않으면서 불맛이 감도는 숯불바베큐를 먹을 수 있답니다.
2) 삼겹살 VS 목살, 캠핑에 더 적합한 고기는?
저는 삼겹살과 목살 모두 좋아하지만 캠핑에 갈 때만큼은 목살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삼겹살은 구우면서 기름이 쉽게 발생하고 그 기름이 불 위로 떨어져 연기와 그을음이 일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삼겹살을 먹고 싶을 때가 있기 마련이죠. 이럴 땐 위에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바비큐 전용 불판을 사용해 연기와 그을음을 피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고기와 함께 버섯, 소시지, 감자, 옥수수 등을 함께 구워드시면 더욱 풍성한 바비큐 파티를 즐기실 수 있겠죠?
캠핑 컨디션을 높여주는 각종 장비들
캠핑을 다니다 보면 우리나라의 매력 중 하나인 ‘뚜렷한 사계절’을 흠뻑 느낄 수 있는데요. 자연 속으로 들어가면 도심에서 살면서 잘 느끼지 못했던 일교차,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공기와 바람의 변화 등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캠핑의 진정한 묘미이자 낭만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렇다고 캠핑이 극기훈련이 될 필요는 없겠죠? 캠핑 전 날씨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이에 대비해서 침낭, 전기장판, 캠핑난로, 써큘레이터 등 자연 속에서 최소한의 컨디션 유지할 수 있는 장비들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번 여름 캠핑을 떠났을 때 써큘레이터를 선풍기 대용으로 사용했습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아직 가시지 않은 더위로 낮엔 선풍기를 틀고, 저녁에는 난로를 켜게 되더라고요. 선선한 가을을 지나 추운 겨울로 접어들면 전기장판, 난로도 필요해지겠죠? 캠핑을 다니다 보면 계절의 경계가 찰나라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데요. 소개해드린 장비들을 챙기셔서 좋은 컨디션으로 캠핑의 낭만을 충분히 느끼시길 바랍니다.
캠핑 밤의 무드를 더해주는 스마트폰 랜턴
캠핑에 낭만을 더하는 불빛이 모닥불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도심을 벗어나 더욱 어두컴컴하기 마련인 캠핑의 밤을 밝혀주는 캠핑 랜턴은 필수 캠핑 용품이기도 한데요. 요즘은 감성적인 디자인에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을 더한 캠핑 랜턴도 인기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랜턴을 준비하지 못했더라도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늘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랜턴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라이트 기능을 켜놓은 뒤 물병, 음료수 병을 올려두면 빛이 확산되어 캠핑의 밤을 더욱 아름답게 빛내줍니다. 밝기는 캠핑 전용 랜턴에 비해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은은한 불빛이 나름대로의 캠핑 분위기를 연출해 준답니다.
캠핑의 마지막 밤, 매직아워를 놓치지 마세요
바쁜 일상 속, 캠핑장에서 찍어 남겨둔 사진 한 장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그마한 활력을 줍니다. 사진을 보며 캠핑하던 추억을 곱씹다 보면 어느새 캠핑 계획을 다시 세우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지요. 특히 저는 캠핑장에서 야경 사진을 남기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캠핑장에서 야경을 찍을 때는 ‘매직아워(Magic Hour)’에 맞춰 셔터를 누르면 한 폭의 그림과 같은 낭만 사진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매직아워는 해가 산 너머나 지평선 너머로 넘어간 다음 30분 정도를 뜻하는데요. 이때 눈으로 보기엔 하늘이 회색빛으로 어두워지고 있는 듯하지만, 사진을 찍으면 부드러운 파란색 하늘을 만날 수 있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며 야경을 담는 그 순간도 캠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행복 중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가을 오토캠핑에 낭만을 더해주는 몇 가지 꿀팁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공기에는 여유가 스치고 자연에는 풍요로움이 가득한 가을은 그 어느 계절보다 캠핑을 떠나기 좋은 계절이 아닐까 하는데요. 올가을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낭만의 온기가 가득한 가을 오토캠핑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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