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간 ‘펜트하우스3’ 돌아오지 않는 시청률 [스경X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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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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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세 번의 시즌은 무리였던 걸까. ‘펜트하우스3’가 전 시즌들과 달리 기운을 못 차리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금요극 ‘펜트하우스3’ 4회는 17.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청률이 또 하락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주석경(한지현)과 심수련(이지아)이 친자관계로 밝혀지고, 이를 알게된 오윤희(유진)가 분수대에서 시체로 발견되면서 반전 엔딩을 맞았다. 그러나 시청률 성적에는 반전이 없었다. 도리어 지난 4일 첫 방송 이후 떨어진 시청률은 다시 한번 하락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첫 방송에서 19.5%를 기록한 ‘펜트하우스3’는 2회에서 17.5%로 하락, 이후 최근 방송에서도 반등하지 못하며 17%대를 유지했다. 지난 시즌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물론 시청률 자체만 두고 보면 여타 드라마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높은 시청률이다. 25일 방송 역시 시청률 하락에도 금요일 방송된 전 채널 전 프로그램 1위, 주간 전체 미니시리즈 1위 왕좌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러나 신드롬급 인기를 자랑했던 자체 성적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10월 첫 방송된 ‘펜트하우스’는 파격적인 스토리와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고, 1회 시청률 9.2%에서 브레이크 없는 상승세를 타고 최고 시청률 28.8%로 막을 내렸다. 지난 2월 방송된 ‘펜트하우스2’도 마찬가지다. 돌풍 같은 인기 덕에 1회부터 19.1%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보였고 최고 시청률 29.2%로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시즌3 역시 첫 방송에서 19%를 넘겼다. 새로운 시즌이자 마지막 시즌인 만큼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최고 흥행작’의 명성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방송 2회 만에 시청률이 하락한 후 이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세 번이나 반복된 무리한 전개에 시청자들의 흥미가 다소 떨어진 듯 보인다.

특히 지난 11일 방송된 3회의 황당한 전개가 논란이 되며 시청자의 관심은 한 층 더 멀어졌다. 앞선 시즌에서 중요 인물이었던 로건 리(박은석)의 형인 알렉스(박은석)의 등장이 문제가 됐다. 앞서 죽은 로건 리의 형이 갑작스럽게, 그것도 박은석의 1인 2역으로 등장한 것은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더해 캐릭터 설정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레게머리에 온 몸을 덮은 문신이 흑인문화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해외 팬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이에 제작진과 박은석은 “특정 인종이나 문화를 희화화할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했지만, 부정적 이미지는 돌이키기 어려워 보인다.

본래부터 ‘막장 대모’ 김순옥 작가의 문제적 작품으로 사랑받던 ‘펜트하우스’ 시리즈였으나, 끝을 모르는 무리한 전개는 피로감을 안기고 있다. 과연 남은 방송에서 시청자의 마음이 돌이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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