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전력회사 에넬 "가상화폐 채굴 회사에 전력 판매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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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2.02. 오전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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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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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국영 전력 회사인 에넬(Enel)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채굴업체에 전력을 판매할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탈리아 전력회사 에넬(Enel) 로고가 붙어 있는 이탈리아의 한 건물 [ANSA통신 홈페이지 캡처]


에넬은 1일 발표한 성명에서 면밀한 연구와 분석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성명에서 "에넬은 탈(脫)탄소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며 "가상화폐 채굴에 쓰이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는 우리가 추구하는 사업 모델에 부합하지 않는 지속불가능한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에넬의 이날 설명은 에넬이 재생에너지 발전소로부터 생산한 전력을 스위스의 가상화폐 회사인 엔비온(Envion AG)에 판매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최근 보도에 대응해 나왔다.

에넬은 유럽 최대의 전력 회사로 화석 연료에 기반한 전통적 방식의 전력 생산이 직면한 위기를 상쇄하기 위해 최근 재생 에너지와 청정 에너지 발전에도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달러 등 일반 화폐와 달리 가상화폐는 중앙은행이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대한 데이터센터의 컴퓨터에 의해 채굴되는 터라 최근의 가상화폐 열풍 속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채굴업체들의 전력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행 시간 당 22테라와트(1테라와트는 1조와트) 수준인 가상화폐 채굴을 위한 전력 수요가 올해 내로 시간 당 125∼140테라와트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같은 전력 수요는 전 세계 소비량의 0.6%에 해당하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비트코인 채굴은 전력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중국의 비트메인은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 채굴 단속 가능성에 대비해 채굴 장소를 캐나다 퀘벡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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