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더보이즈 "차근차근 올라온 3년6개월…돌아보니 울컥"(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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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6.10. 오전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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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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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딥:풀이] 더보이즈
더보이즈. 왼쪽부터 에릭, 케빈, 상연, 선우, 현재, 영훈, 주연, 주학년, 큐, 제이콥, 뉴/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더보이즈가 440일간, 총 14개의 무대를 선보이며 긴 여정을 완벽하게 마무리 지었다. 지난해 엠넷 보이그룹 서바이벌 '로드 투 킹덤'을 통해 역대급 무대를 완성한 더보이즈는 당당히 1위를 거머쥐며 단독으로 '킹덤: 레전더리 워'(이하 '킹덤') 진출권을 획득했고, 지난 3일 종영한 '킹덤'에서는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며 'K팝 대표 퍼포머 그룹'으로 도약했다.

'로드 투 킹덤'에서 서사가 담긴 퍼포먼스로 큰 호응을 얻었던 더보이즈는 '킹덤'에서도 같은 방식을 택했다. 이번에는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모티브를 얻어 스토리를 탄탄히 쌓아갔다. 왕좌로 향하는 길의 고난과 역경을 담아낸 원작 서사를 무대로 고스란히 옮겨낸 것. 대면식과 1차 경연에서는 애절한 편곡을 바탕으로 한 '킹덤', '더 스틸러', '노 에어'(No Air)를 통해 섬세한 서사를 그려갔고, '오 솔레 미오'(O Sole Mio)에선 탱고에 도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몬스터'(Monster)에서는 한층 강인해진 더보이즈의 모습을 탄탄한 군무 표현해 짙어진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물론 '킹덤'의 여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매 순간 중압감을 안고 무대 위에 오른 더보이즈는 모든 것을 쏟은 퍼포먼스를 보여줬으나, 때론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파이널 경연을 앞두곤 중간 합산 결과 6위까지 내려가기도 했던 터. 잠시나마 심적으로 흔들리기도 했던 더보이즈는, 오히려 경쟁을 거치며 무대라는 '본질'에 집중했고, 경연 말미에는 오롯이 무대를 즐기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상연은 '몬스터' 무대를 끝낸 당시 부담감을 훌훌 털어 보내며 벅찬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덕분에 한층 성장한 더보이즈는 파이널 무대를 위한 신곡 '킹덤 컴'(KINGDOM COME)을 통해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솔직한 심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더보이즈의 무대는 더비(팬덤명)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는 반전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음원 순위 1위와 더불어 실시간 투표를 통해 더보이즈에게 '킹덤' 최종 2위라는 순위를 안겨준 것. 의미 있는 마무리를 짓게 된 더보이즈는 "최종 순위는 진짜 더비가 100% 만들어준 것"이라며 "'1위 같은 2위' 느낌이었고, 더비 분들이 만들어주셔서 너무 소중했다"라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더보이즈는 새로운 여정을 위해 다시 출발선에 섰다. '로드 투 킹덤'에 이어 '킹덤'까지 마친 이들은 더 단단해진 눈빛으로, 더보이즈가 보여줄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했다. "더보이즈의 다음이 기대된다"는 에릭의 말에 이어 뉴는 "올해 끝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달리려고 한다"고 야무진 각오를 덧붙였다. 'K팝 대표 퍼포머' 그룹으로 눈부시게 성장한 더보이즈를 뉴스1이 만났다.

더보이즈 주학년/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더보이즈 【N딥:풀이②에 이어>

-'킹덤'을 끝낸 직후인 만큼, 현재 큰 고민은 없을 것 같다.

▶(에릭) 멤버들마다 개인적인 고민은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킹덤'을 잘 마무리한 상황이라 11명 전부 기분이 좋고, 상쾌하다. 무엇보다 새로운 앨범으로 빨리 컴백해서 더비에게 보답하고 싶어 설렌다.

-지난 1년 간 서바이벌을 진행하면서 개인적으로 성장한 포인트가 있다면.

▶(제이콥) '로드 투 킹덤'과 '킹덤'을 통해서 이전과는 다른 시도를 많이 해왔다. 춤이나 보컬도 그렇고, 해보지 못했던 고음을 소화하기 위해서 연습을 더 많이 했고, 그만큼 성장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 보여주고 싶다.

▶(뉴) 모든 게 성장했다. 음악적으로도 그렇고, 무대와 마인드도 그렇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 것 같다. 앞으로의 더보이즈가 더 기대된다.

▶(선우) 항상 경연을 하면 독기가 생기고, 무조건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웃음) 하지만 이젠 무대를 재밌게 하는 법을 깨우쳤다는 게 가장 크게 성장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주연)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은 물론이고, 멘탈적으로 많이 성숙해진 계기가 됐다.

▶(케빈) 난 카메라와 많이 친해진 것 같다. 무대에서나 예능 할 때도 전에는 차분하고 낯가림이 심하고 수줍은 케빈이었다면, 이젠 나의 진심인 '놀고 싶은 케빈'이 나오게 됐다. 무대 위에서 다양한 콘셉트를 하면서 자유를 얻었다.

▶(상연) '로드 투 킹덤'과 '킹덤'이 마라톤 같았다. 되게 길었던, 이 긴 여정을 통해서 근성과 지구력을 배웠다. 진짜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무대를 하나하나씩 마치면서 뿌듯한 게 크다. 앞으로 어떤 게 닥쳐도 다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강해졌다.

▶(현재) 멤버들 전체가 다 같이 성숙해져서 좋았다. 더보이즈가 천하무적이 된 것 같다.

더보이즈 선우/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올해가 반 정도 남았다. 남은 목표가 있나.

▶(선우) 더비를 만나는 것이 아닐까.

▶(뉴) 더보이즈가 올해 끝까지 계속 달리려고 생각하고 있다. 12월 31일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달리겠다. 우리는 하나니까, 모두 쉬지 않고 달리도록 하겠다.(웃음)

▶(케빈) 팀으로도 활동하지만, 멤버별로도 여러 가지를 하고 있다. 주연이와 뉴는 EBS 라디오 '경청' DJ를 하고 있고, 다른 멤버들은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음악을 들려드리고 있는데, 나도 개인적으로 음악을 선보이고픈 욕심이 있다.

▶(주학년) 연기에 도전했는데, 오는 8월에 공포 영화 '괴담'을 통해 공개된다. 나도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현재) 그건 꼭 진짜 봐야 한다. 우리 그때 다 모여서 같이 볼 계획이다.(웃음) 학년이의 열연을 봐야 한다.

-상연, 제이콥, 선우는 사운드클라우드 계정을 통해 꾸준히 자작곡을 선보이고 있다.

▶(제이콥) 이번에 낸 믹스테이프 '킨들'은 작년에 작업을 시작해서 올해 2월 즈음에 내려고 했는데, 바빠서 조금 미뤘다가 내 생일에 공개하게 됐다. 내 생일에 더비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고, 가사 내용도 팬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열심히 만들었다. 더비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

-자작곡을 더보이즈 앨범에 싣고 싶은 욕심도 날 것 같은데.

▶(제이콥) 급하게 생각하고 있진 않다. 언젠가는 더보이즈 앨범에 넣으면 좋겠지만, 내 스타일을 더비들에게 많이 들려드리는 게 우선이다.

▶(상연) 언젠가 내 곡을 더보이즈 앨범에 수록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어서 계속 꾸준히 곡을 쓰고 있다. 팀을 생각하면서 쓴 노래도 많기 때문에 회사와 잘 얘기만 된다면 넣고 싶다.(웃음) 언젠간 멤버들과도 같이 작업을 한 번 해보고 싶다.

더보이즈 에릭/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제 컴백을 계획하고 있을 텐데,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에릭) '로드 투 킹덤'과 '킹덤'에서 콘셉추얼하고 서사가 많이 담긴 강렬한 무대들을 많이 보여드렸다. 이제는 여름인 만큼 더비와 신나게 같이 놀 수 있고, 리스너들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걸 준비해서, 더비와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선우) 그런데 이러다가 섹시 콘셉트를 들고 나올 수도 있다. 우리는 어떤 장르든 항상 열려있다.

-지난 1년간 '킹덤' 시리즈는 물론, 컴백과 콘서트, 개인 활동을 소화하며 바쁘게 활동해왔다.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뉴) '킹덤'을 하면서 다사다난했고 힘든 일도 너무 많았다. 여러 일을 겪으면서 역시 믿을 건 멤버들, 그리고 더비와 회사밖에 없다는 걸 알았고, 힘을 얻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움도 많았지만, 멤버들이 서로 북돋워주고 의지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게 느껴졌다. 순위에 관계없이 무대를 좀 더 재밌게 만들어보자는 의지를 다졌을 때부터, 우리가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는 걸 진심으로 느꼈다.

더보이즈. 인터뷰./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더보이즈가 데뷔한 지 만 3년6개월이다. 차근차근 올라와 드디어 빛을 보게 됐는데 소회가 궁금하다.

▶(큐) 뭔가 울컥한다. 차근차근 꾸준히 열심히 달려서 올라온 만큼 뒤돌아보니까 많이 찡하더라. 정말 단 한순간도 최선을 안 한 적이 없었고, 최선을 다해서 달려왔다. 지금 멤버들을 보고, 나를 봤을 때 그저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잘 버텨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많이 휘청거리기도 하고, 불안해 하기도 했지만 다 같이 모여서 잘 이겨냈다는 거 자체가 멤버들에게 고맙다. 그러면서 많이 성장한 걸 보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울컥한다.

-더보이즈가 앞으로 보여주고 싶고, 이뤄가고 싶은 건 무엇인가.

▶(상연) 더보이즈가 현재 가지고 있는 '서사, 다양한 콘셉트, 한계 없는' 이미지를 계속 이어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아무래도 팬데믹 상황에서 팬분들과 만나지 못하니 예전의 추억이 그리워서 예전처럼 청량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기도 하면서, 지금까지 못 보여준 반전 퍼포먼스도 선보이고 싶더라. 나중에는 빌보드에 순위가 랭크될 수 있을 만큼 성장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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