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로 번진 미친 집값… 한달새 2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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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8.24. 오후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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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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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동향 조사 방식 변화

표본 늘리자 서울 매매가 급등

평균 전셋값도 32%나 치솟아


서울 영등포역 인근 공공주택 복합개발 후보지인 연립·다세대주택 지역 모습. <연합뉴스>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이 서울 빌라(다세대·연립) 가격 통계 표본을 늘리자 한 달 만에 평균 매매가가 28% 급등했다. 전셋값은 같은 기간 30% 넘게 올랐다.

24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한국부동산원의 연립·다세대 평균 매매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빌라 평균 매매가는 올해 7월 3억4629만원으로 6월과 비교해 28% 올랐다.

서울에서 강북 도심권(종로구·중구·용산구)의 빌라 매매가가 지난달 4억9013만원을 기록해 전달보다 약 38% 상승했다. 강북 도심권 빌라 가격 상승률은 서울 전체와 비교하면 약 10%포인트 높다.

서울 동남권(서초구·강남구·송파구·강동구)과 서울 서남권(양천구·강서구·구로구·금천구·영등포구·동작구·관악구)의 빌라 매매가는 지난달 각각 5억547만원, 2억9015만원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약 34%, 32% 올랐다.

지난달 서울 빌라 평균 전셋값도 2억4300만원을 기록해 전달보다 약 32% 올랐다. 강북 도심권의 빌라 평균 전셋값이 지난달 3억4642만원을 기록해 전달보다 약 57% 급등했으며 동남권 빌라 평균 전셋값은 올해 7월 3억5486만원으로 한 달 새 42% 올랐다.

강북 서북권(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과 동북권(성동구·광진구·동대문구·중랑구·성북구·강북구·도봉구·노원구)은 지난달 각각 21% 상승해 전셋값이 2억1012만원, 1억9476만원에 이르렀다.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1월 이래 지난달 서울 빌라 평균 매매가와 전셋값 상승률은 월간 기준 가장 높았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달부터 표본 확대·재설계를 통해 주택가격동향 조사 방식을 바꾼 영향이다.

다방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선 연립·다세대의 월간 표본 규모는 6350가구로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매매가와 전셋값 상승률이 뛴 것은 표본을 재설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빌라 가격 상승세는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 지방에서도 확인된다. 경기 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 등의 빌라 매매가격은 지난달 4억5811만원으로 전달과 비교해 약 63% 올랐고, 전북은 올해 7월 8110만원으로 한 달 새 약 54% 급등했다. 부산 해운대·금정·동래·기장 등은 한 달 새 약 40%, 대전은 약 37%, 강원 약 33% 등 3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빌라 전셋값은 경기 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 등이 한 달 만에 54% 급등했고 전북 약 49%, 대전 약 40%, 부산 동부산권 37%, 세종 약 27%, 강원 약 26% 순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빌라가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므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빌라 가격 상승은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후폭풍과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겹쳐진 영향도 있다"라며 "개발이 장기간 표류할 수 있고 가격이 부풀려진 경우가 많아서 나중에 되팔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올백자문센터 부동산 수석위원은 "하반기에도 주택 수급 불균형과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으로 빌라는 서민들의 내 집 마련 대안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데 거주를 위한 빌라 매입 시에는 매각의 용이성과 장기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입지, 규모 등의 환경을 갖췄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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