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수천만원 싸다”…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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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주택 매수 심리에 힘입어 지난달 법원경매로 나온 서울 아파트 10채 중 8채가 낙찰되며 낙찰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2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은 지난 2월 법원경매가 진행된 서울 아파트 45건 중 36건이 낙찰돼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이 8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법원경매로 나온 서울 아파트 월간 사상 최고 낙찰률이며 종전 최고치는 2018년 10월 79.5%였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집값 상승과 추세와 그 흐름을 함께 한다. 지난해 12월 52.8%였던 것이 올해 1월 75.0%, 지난달 처음으로 80.0%를 찍었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률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상 40∼50%인 수도권 아파트 낙찰률은 지난해 10월 52.5%에서 올해 1월 74.3%까지 훌쩍 뛰었고 지난달엔 74.7%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평균 응찰자 수도 지난해 11월 5.8명에서 △2020년 12월 9.2명 △2021년 1월 10.8명 △2021년 2월 11.7명으로 3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

낙찰률 및 응찰자 수 증가는 경매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장만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4단지 전용면적 45.9㎡는 지난달 8일 46명이 응찰한 가운데 낙찰가 4억8100만7700원(10층·낙찰가율 189%)에 낙찰됐다. 해당 아파트의 같은 단지·면적은 지난해 12월 말 역대 최고가(5억500만원·10층)를 기록하고 지난달 4일 4억9150만원(15층)에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는데 낙찰가는 이보다 와 과 비교해 1050만∼2400만원 낮은 수준이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 동남아파트 전용 52.14㎡는 지난달 5일 1억6100만원(1층·낙찰가율 89%)에 낙찰됐는데 당시 응찰자 수는 38명에 달했다.

아울러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의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각각 93.1%, 82.5%로 집계됐다.

빌라 낙찰가율은 서울의 경우 2016년 7월(93.2%) 이후, 수도권의 경우 2017년 10월(84.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빌라 평균 응찰자 수 또한 지난달 서울 4.4명, 수도권 5.2명으로 각각 5개월, 4개월째 증가세다.

정부는 2·4대책 발표 시 투기 세력 유입을 우려해 향후 공공주도 정비사업 구역으로 지정되는 곳에서 지난달 4일 이후 주택을 사면 우선공급권(입주권)을 주지 않고 현금 청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매매 시장에서는 빌라 거래가 크게 위축됐으나 법원경매 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오명원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수도권 법원경매 시장을 중심으로 아파트·빌라 모두 전반적인 매수 심리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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