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연기됐던 전국 초·중·고의 개학일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추가 개학 연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23일 개학을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현재까지 추가 연기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개학을 연기하고 휴업단계를 3단계로 올려주세요’ 글에는 12일 오후까지 5만 명이 넘는 이가 동의했다. 게시판에는 이 같은 개학 연기 요구는 물론 수업일수를 감축하고 방학을 줄이지 말아 달라는 내용들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
잠잠해지는 듯했던 코로나19가 세계적 확산과 서울에서의 집단 감염으로 다시 활개를 치는 듯하자 맘카페와 SNS 등에서도 의견이 활발히 개진되고 있다.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개학을 더 미뤄야 한다”는 입장과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입장이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일어나 나부터도 결론내리기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2일 코로나19 대응 점검을 위해 찾은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추가 개학 연기 여부는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 판단할 문제이고 속단하기 어렵다”면서 “우선 23일 개학을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앞서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서도 추가 연기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시사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도 “교육부가 전국 교육청으로부터 의견을 듣고 있고 다음 주 초쯤 공식 결정을 내리지 않겠느냐”면서도 “대구·경북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개학에 무게를 두고 여러 가지 대책들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산중등교장협의회에서는 23일 개학을 전제로 2020년 학사일정을 마련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중학교 171개교의 경우 여름방학이 8월 8~30일(23일간)이며, 겨울방학은 2021년 1월 9~31일(23일간)이다. 또 고등학교 143개교의 경우 여름방학은 8월 8~23일(16일간)이며, 겨울방학은 2021년 1월 1~31일(31일간)이다. 또 학년말방학은 20일씩이다. 천재지변 등을 감안해 수업일수는 191~192일 정도로 정해졌고 각 학교별로 학교장 재량으로 학사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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