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마저…"영업사원이 봉합수술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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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04. 오후 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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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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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의사가 아닌 의료기기를 파는 영업사원이 수술에 참여했다는 의혹이 또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개인 의원도 아니고 민간 종합병원도 아닙니다.

국내 공공의료의 최전선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입니다.

영업사원이 봉합수술에 참여했다는 건데 자세한 내용이 뭔지 먼저 김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척추 수술이 진행 중인 한 수술실.

초록 모자를 쓴 의사가 분홍 모자의 남성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수술을 집도합니다.

이 남성은 의료 기구를 직접 손에 들고 시술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 남성은 의사가 아닌 의료기기 회사의 대리점 영업사원이었고 이런 불법이 벌어진 곳은 다름 아닌 국립중앙의료원이었습니다.

영상을 제보한 병원 관계자는 의료기기 영업사원의 수술 참여가 수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벌어져 왔다고 밝혔습니다.

영업사원에게 수술 보조를 시키며 수술 마무리나 봉합 단계를 아예 맡기기도 했다는 겁니다.

해당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계속 진료 중이지만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
"(A 선생님 오늘 진료 보세요?)네, 진료 중이세요."

복지부는 관할 보건소가 조사할 사안이라는 입장입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보건소 통해서 현지 조사를 요청해놨거든요. 앞으로 조사를 해가야 될 부분이라서요. (영업사원이) 몇 번이나 들어갔고 들어가서 어떤 역할을 했고…"

보건소는 "무작정 만날 수가 없다"며 "공문을 보내 일정을 협의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환자 권익 보호 단체들은 이 같은 의료법 위반 행위를 강력하게 처벌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안기종/환자단체연합회장]
"(해당 의사의) 자격을 영구 박탈한다든지 이런 사후적인 강력한 페널티가 있어야지 근절될 수 있다고 봅니다."

민간 병원뿐 아니라 국공립 의료기관에서도 불법 수술 의혹이 제기된 만큼 실태 조사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김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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