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등 日지자체, 앞다퉈 "주말에 외출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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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27. 오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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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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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폭발' 우려…록다운 피하려면 협력해야"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가운데)가 26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주말을 앞두고 도쿄도 등 일본 수도권을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앞 다퉈 주민들의 '불필요한 외출자제'를 주문하고 있다.

각지로 이동하는 주민들이 늘면 늘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함께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아사히신문·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수도 도쿄도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지사는 26일 오후 가나가와(神奈川)·지바(千葉)·사이타마(埼玉)·야마나시(山梨) 등 주변 4개현 지사들과의 긴급 화상회의 뒤 Δ인파가 붐비는 곳으로의 불요불급한 외출 자제와 Δ평일 시차출근 및 재택근무 실시 등을 주민들에게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메시지를 발표했다.

고이케 지사 등은 또 Δ밀폐된 공간 피하기와 Δ대형 행사 자제, 그리고 Δ젊은층의 '신중한' 행동 등을 당부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의 폭발적인 증가나 '록다운'(lockdown·도시 봉쇄)을 피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단호한 결의를 갖고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구로이와 유지(黑岩祐治) 가나가와현 지사·오노 모토히로(大野元裕) 사이타마현 지사는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주민들의 주말 외출 자제를 당부했고, 이밖에 도치기(栃木)·군마(群馬)·나가노(長野)현 등지에서도 같은 움직임이 이어졌다.

최근 일본에선 도쿄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하루가 달리 빠르게 늘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일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16일 1547명에서 26일 2113명으로 566명 늘었고, 사망자도 같은 기간 35명에서 57명을 증가했다.

여기엔 지난달 요코하마(橫浜)항에 입항했던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중 코로나19 확진자 712명와 사망자 10명도 포함돼 있다.

일본 도쿄시민들이 지난 22일 우에노공원에서 봄맞이 벚꽃구경을 즐기고 있다. © AFP=뉴스1

특히 도쿄도는 지난 23일부터 매일같이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기록을 갈아치우면서 26일 현재 누적 확진자수 259명으로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중 '1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도쿄도의 높은 인구밀도 등을 이유로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

고이케 지사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 40명대에 진입한 25일 심야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은 '감염 폭발'의 중대국면이다. '오버슈트'(폭발적 감염 증가)를 막기 위한 도민(都民)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구로이와·오노 지사 등도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록다운'을 막기 위해선 수도권이 연계해가는 게 극히 중요하다"며 "도쿄와 보조를 맞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각 지자체의 외출·이동자제 요청이 오히려 도시 봉쇄조치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사태 장기화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특히 도쿄도를 비롯한 수도권에선 지난 25일 고이케 지사의 심야 기자회견 직후부터 슈퍼마켓과 대형마트에 손님들이 몰려들어 물과 컵라면에서부터 육륙·채소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식료품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에토 다쿠(江藤拓) 일본 농림수산상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식료품의 안정적인 공금체제는 전혀 흔들림이 없고, 충분한 공급량이 확보돼 있다. 급하게 물건을 사둘 필요는 없다"며 시민들의 사재기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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