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반도체 공장 '삼성로(路)' 재배치 공사…전략적 계획 일부” [T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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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31. 오전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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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오스틴 시의회 지난 27일 승인
-오스틴 공장 인근 삼성로(路) 재정비 공사
-올해 시작, 2023년까지 진행
-"현지에선 반도체 공장 추가 투자 위한 사전작업 해석도"
미국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사업장 지도.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 인근 삼성로(路) 재정비 작업을 위해 노란 부분으로 표시된 2개의 통행권을 비워달라고 오스틴 시의회에 요청했으며, 최근 시는 이를 승인했다. [오스틴 비즈니스 저널 캡처]


[헤럴드경제 정세희 기자]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공장 추가 투자 이야기들이 무성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오스틴 시의회로부터 미국 오스틴 공장 인근 도로 재배치(relocate) 승인을 받았습니다.

오스틴 사업장 인근 도로를 추가로 새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이번 도로 재정비 작업은 단순히 도로를 깨끗하게 만들거나 정리하는 작업으로는 보여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최근 외신에서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공장 신설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오스틴 도시 재배치 승인을 보도한 외신을 보면 그 힌트를 찾을 수 있는데요.

텍사스주 지역 경제 신문인 오스틴 비즈니스 저널(Austin Business Journal)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7일(현지시간) 오스틴 시의회로부터 오스틴 반도체 공장 인근에 있는 삼성로(路) (Samsung Boulevard) 재배치 공사 승인을 받았습니다.

삼성로는 오스틴 미국 반도체 공장 인근에 있는 도로입니다. 삼성전자가 1998년 오스틴에 공장을 준공하고 사업을 확대하자 오스틴 시가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공장 주변 도로 이름을 고친 것입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오스틴 시 위원회가 이날 회의에서 삼성이 최근 구입한 토지의 동쪽 경계를 따라 주요 도로를 재건설할 수 있도록 두 개의 통행권을 비워 달라는 요청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러니까 삼성로 두 개를 비워서 다른 도로를 짓겠다는 겁니다. 추가로 다른 도로가 왜 필요할까요?

이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사업장(SAS)의 커뮤니케이션 업무 담당 이사인 미셀 글레이즈(Michele Glaze)는 “반도체 공장 추가 투자 결정에 관한 회사의 결정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도로 재정비에 대해서는 “비즈니스 의사 결정에 있어서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회사의 전략적 계획(strategic plan)의 일부”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더 확장되고 안전한 도로가 지어지고 자전거 도로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하는데요. 공사는 올해 시작돼 2023년까지 진행된다고 합니다.

과연 자전거 도로만 지어질까요? 현지에서는 이 도로 재정비가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 증설을 위한 기초 작업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오스틴에 축구장 140개를 합친 면적인 30만평 이상 토지를 꾸준히 매입해왔습니다. 이 큰 토지를 갖고 할 수 있는 건 당연 대규모 반도체 공장 설립이겠죠.

이미 외신들은 최근 앞다퉈 삼성의 미국 투자계획을 보도했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100억달러(약 11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애리조나, 텍사스 또는 뉴욕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170억달러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진행된 작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미국내 반도체 공장 신규 투자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부사장은 “파운드리 사업 특성상 고객 수요에 신속한 대응을 위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것은 상시적으로 검토하는 일”이라며 “기흥·화성·평택, 미국 오스틴 등 전 지역을 대상으로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오스틴 시의회 결정으로 오스틴 반도체 공장 증설은 가시화되는 분위기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삼성전자가 첨단 3나노 반도체칩 공장을 텍사스 오스틴으로 낙점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스틴 비즈니스 저널 역시 “회사는 공장 추가 증설이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오스틴 지역에 큰 계획이 있음을 암시하는 삼성의 또 다른 움직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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