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전력수요 역대 최고 예상…정전 등 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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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7.01. 오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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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특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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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2021.07.01
이달 말 전력 예비력이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전력 수급 경보가 발령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올여름 폭염과 경기 회복세에 따라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11년과 같은 대규모 정전사태를 막기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1일 국무총리 주재 현안조정회의를 열고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심의·확정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전력 수요가 94.4GW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산업 생산이 증가하고 폭염 등 기상 영향으로 전력 수요가 111년 만의 폭염을 겪은 2018년(92.5GW)을 뛰어넘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같은 시기 전력 공급 능력은 99.2GW로 지난해(98GW)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공급 능력에서 최대전력수요를 뺀 전력 예비력은 8.3GW, 예비율은 9.1%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발전소 정비 등으로 7월 넷째 주에 전력 수요가 최대 93.2GW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공급능력은 97.2GW에 그쳐 예비력이 4.0GW, 예비율은 4.2%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예비력이 4.5GW 미만이면 전력수급 비상경보 2단계인 ‘관심’ 경보를 내린다. 2013년 8월 이후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된 적은 없었다.

정부는 전력이 부족한 비상사태를 대비해 8.8GW의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한 상태다. 예방 정비 중인 부산복합 4호기, 고성하이 2호기의 시운전 일정을 전력피크 주간으로 조정하고, 태양광으로 충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방전시간을 전력피크 발생시간으로 변경해 대응할 계획이다.

문제는 폭염이 예상 밖으로 오래 지속되거나 정부 예측보다 전력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2018년에도 폭염 등이 이어지며 정부의 최대 전력 수요 예상이 빗나가는 일이 있었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는 “확률은 낮지만 예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과거처럼 대규모 정전 사태가 언제든 발생할 수도 있다”며 “신한울 1, 2호기 등 가동이 미뤄지거나 중단된 원전들이 적기에 운영돼야 전력 수요에 맞게 전력 공급을 안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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