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 주적은 테슬라 아닌 '포르쉐'
선봉 폴스타2, 마무리 폴스타5 담당
폴스타5 콘셉트카 '프리셉트' 가져와
'안전 황제' 볼보의 100년 기술 노하우를 담은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가 포르쉐에 선전포고했다.
“외계인을 납치해 고문해서 만든다”는 말이 들으며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로 자리잡은 뒤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포르쉐를 잡아 후발주자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스웨덴 예테보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폴스타는 볼보자동차에서 독립한 프리미엄 전기 자동차 브랜드다. 볼보와 지리홀딩이 2017년 설립했다.
폴스타는 볼보 고성능 브랜드에서 출발한 전기차 브랜드답게 공공연히 포르쉐를 경쟁상대로 지목했다.
'전기차 대명사' 테슬라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경쟁 후순위에 뒀다.
잉엔라트 CEO는 최근 독일매체와 인터뷰에서 "폴스타는 최고의 프리미엄 전동화 스포츠카를 두고 포르쉐와 경쟁한다"고 밝혔다.
잉엔라트 CEO는 21일 폴스타 코리아 한국 진출 미디어 간담회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폴스타는 모기업 볼보의 100년 기술을 통해 구입 첫날부터 안심하고 주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의 기술력을 적용한 폴스타의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혁신은 최고이지만 품질과 안전 문제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테슬라를 은근슬쩍 겨냥한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테슬라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2022년에는 폴스타3, 2023년에는 폴스타4, 2024년에는 폴스타5를 연달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3와 다투는 폴스타2를 제외하고는 모두 포르쉐와 경쟁할 수 있는 모델이다.
폴스타2로 테슬라 모델3를 과녁으로 삼아 몸 풀기를 한 뒤 폴스타3~5로 포르쉐 경쟁차종들을 ‘원샷원킬’ 하고 싶다는 속마음이 담겼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포르쉐는 올 1~11월 8167대가 판매됐다. 전년동기보다 15.3% 판매가 늘었다. 타이칸은 이 기간 동안 1243대 판매됐다. 카이엔, 파나메라와 함께 포르쉐 성장세를 견인했다.
폴스타 코리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모습이 공개됐고 출시까지 한달도 남지 않은 폴스타2는 베일로 꽁꽁 감싸뒀다. 대신 프리셉트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프리셉트인 셈이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프리셉트는 폴스타의 세 가지 핵심 가치인 순수(Pure), 진보(Progressive), 성능(Performance)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폴스타의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길잡이 역할을 하는 가이딩 스타인 북극성(폴스타)처럼 '타도 포르쉐'를 향한 폴스타 여정에 프리셉트가 길잡이가 된 셈이다.
아울러 폴스타2를 선봉장으로 내세운 뒤 폴스타3, 폴스타4로 포르쉐 공략에 화력을 더하고 '타도 포르쉐' 마무리를 폴스타5에 맡기겠다는 의도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