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신분 계급, 봉헌신비주의 시대

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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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인도 아리아족(Arya族)1)이 그들의 통치 영역을 동쪽의 갠지스-델타 지역으로까지 확장시키면서 다른 인종으로 구성된 그곳 주민들에 대해 지배 계층으로 군림했던 시기다.

이 시기가 특히 우리의 주목을 끄는 이유는 오늘날까지 전체 인도 생활의 특질을 이뤄오며 힌두교도 국가로서의 모습을 결정지은 사회적인 모든 기구가 바로 이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가장 높은 지위의 브라만 계급
인도의 네 가지 계급 가운데 가장 높은 ‘승려’족을 가리킨다. 범천(梵天, 우주 만물을 다스리는 신)의 후예라 하며, 제사법을 가르치면서 다른 세 계급의 존경을 받는다. 그림은 경배 의식의 하나인 푸자를 준비하는 브라만을 그린 17세기의 세밀화다.

이 가운데 매우 엄격한 카스트 계급 제도는 승려로 구성된 브라만(Brahman)의 지위를 특권층으로 올려놓았다.

원래 카스트 제도를 만들게 된 동기는 원주민보다 수에서 적은 아리아의 지배 계급이 그들과 원주민을 분명하게 나눠놓음으로써 원주민과의 혼합으로 인한 멸망의 길을 밟지 않으려는 데 있었다.

카스트 제도의 최고 계급은 승려들로 이뤄진 브라만이고, 그다음은 왕후와 국왕, 그리고 장군으로 구성된 크샤트리아(Ksatriya)2)이며, 셋째 계급은 바이샤(Vaiśya)3), 다시 그 밑에는 수드라(Sudra)4) 등이 있다.

오늘날 인도의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인 이 계급 제도를 해결하기 위해 마하트마 간디5)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음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상과 같은 초기의 계급적 분리는 세습적인 세부 계층으로 더욱 나누어져, 이들은 서로 엄격한 폐쇄적 상태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고대 《베다》 시대에 크샤트리아의 무사 계급이 지도적 위치에 있었던 것은 전쟁 위주의 사회 체제에서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점차 농업과 산업에 종사하는 안정된 사회 체제로 옮아가면서부터는 초자연적인 힘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기도나 봉헌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게 되었다.

그래서 신적인 힘과 교류할 수 있는 브라만 계급의 위치가 급격히 올라간 것이다.

승려들은 사람들에게 “올바른 의식(儀式)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거나 혹은 오히려 재앙만을 입게 될 것이다.”라는 소문을 퍼뜨리면서 자기 이외의 그 어떤 정신적인 힘도 자라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스스로 지위를 확실하게 챙기기 위한 고도의 술수였다.

결국 브라만 계급에 속하는 승려는 이제 모든 중요한 행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불가결의 매개자가 되었다.

왜냐하면 전쟁을 처음 시작할 때나 평화 조약을 맺을 때, 나라의 왕으로 즉위하거나 왕자가 태어날 때, 그들이 결혼하거나 죽을 때에 그들 승려가 치르는 제단 봉헌에 의해 행운과 불행의 운명이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그들은 모든 고등 교육기관이나 그 수단마저 손에 넣어버렸다.

브라만은 일반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게 제사의 의식 절차를 자주 바꿔가면서, 그 제사의 효과를 높이거나 혹은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누구든지 이들에게 의지하려는 사람은 그를 공경하거나 그에게 푸짐한 선물을 바칠 수밖에 없었고, 이런 가운데 브라만이 누리는 권력은 날로 커져만 갔던 것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것은 모든 힌두 사상의 두 가지 핵심 개념인 브라만과 아트만(atman)6)에 관해서다.

즉 인간의 외부세계에 있는 브라만과 내적 세계에 있는 아트만이 이 시기에 점차 윤곽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철학적 관심의 전면까지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간디(Gandhi), 1869~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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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동양철학 이야기! 중국과 인도와 한국의 철학사를 통째로 배우는 철학 교과서~ 『청소년을 ...더보기

  • 지음
    강성률 대학교수

    강성률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전남대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북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광주교육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교내에서 윤리교육과 학과장, 학생생활연구소장, 교육정보원장 등의 보직을 역임했으며, 한국헤겔학회․범한철학회․동서철학회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면서, 칸트 철학에 대해 깊이 연구한 국내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독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근간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와 그밖에도 동서양의 철학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철학의 세계>, 동서양 철학자 100명의 삶과 에피소드를 묶음으로써 인문과학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2500년간의 고독과 자유> 등이 있다. 철학의 대중화에 도움이 될 유익하면서도 재미있는 글을 쓰기 위해 고심하면서, 장차 대한민국의 초등교육을 짊어지고 갈 예비교사들에게 철학의 진수를 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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